서별관회의 청문회,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대상 집중추궁···사재출연에 대해선 미온적 반응

2016-09-09 13:07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참석 증인들이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부터),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기재부 1차관[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여야 의원들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서별관회의)에서 한진해운의 부실 책임과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 처분으로 인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그동안 최 전 회장이 가져간 게 전체적으로 300억원에 가깝고, 지금도 사옥 임대소득으로 연 140억원을 얻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책임을 통감하고 사재 출연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영국의 선주 회장에게 '눈물의 편지'를 보냈다"며 "최 전 회장은 그런 노력을 했느냐"고 압박했다.

엄용수 새누리당 의원은 "현재 사주 일가의 자구노력도 중요해 조양호 회장은 충분치 않지만 사재 일부를 털어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한다"며 “사재출연의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박용진 더민주 의원은 “최은영 회장은 집에만 있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고 했는데 왜 회사를 맡았냐”고 물었다.

이에 최 전 회장이 “조수호 회장이 숨진 후 지분이 상속되면서”라고 말꼬리를 흐리자 박 의원은 “이번 사태는 전문성이 없어도 오너 일가라는 이유로 해서 경영권을 장악하는 재벌의 천박한 사적 지배라고 본다”며 “사재출연에 대한 검토 시간을 달라고 하지 말고 적어도 사재 출연 등 에 대해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최 전 회장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심 의원이 “유수홀딩스는 한진해운과 어떤 관계냐”고 묻자 최 회장은 “상법 상 유수홀딩스는 한진해운과 관계가 없는 회사”라고 답했다.

이에 심 의원은 “유수홀딩스는 한진해운 중 알짜배기를 빼서 만든 회사”라며 “상법을 따지기 전에 한진해운의 파국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경영실패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물류대란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재 출연에 대해선 시간을 주시면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