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선박 절반 운항 차질…미국에선 용선료 지급 소송 당해

2016-09-04 22:08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보유 선박 중 절반 가까이가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법적 분쟁이 본격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 한진해운은 이날 기준으로 이 회사 선박 총 68척(컨테이너선 61척·벌크선 7척)이 23개 국가 44개 항만에서 비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전날 오후 기준 28개 항만, 53척이던 비정상 운항 선박이 하루 새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 스페인 등에 이어 이탈리아, 말레이시아에서도 항만 당국이 입·출항을 금지하거나 하역 관련 업체들이 밀린 대금을 지급하라는 등의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영국 선주회사인 조디악이 한진해운을 상대로 용선료 청구소송을 미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조디악은 한진해운에 36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인 '한진루이지애나'와 '한진뉴저지호'를 빌려주고 있다. 연체된 용선료는 각각 170만달러, 140만달러로 총 310만달러(약 35억원) 규모다. 로이즈리스트는 조디악뿐 아니라 싱가포르 선주사인 이스턴 퍼시픽도 한진해운을 상대로 용선료 지급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