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박성현, 샷 할때마다 KLPGA투어 새 역사
2016-09-04 16:55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시즌 7승…올해 상금 12억여원으로 새 기록 눈앞…셋째날 벌타 받고도 대역전극 ‘저력’…고진영 1타차로 2위, 세계랭킹 4위 톰슨은 6위
박성현(넵스)이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무적 행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회 3라운드에서 벌타를 받고도 최종일 역전승을 일구며 KLPGA투어에 새 이정표를 세울 채비를 마쳤다.
박성현은 4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GC(파72·길이6546야드)에서 열린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총상금 12억원) 최종일 이글 1개와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0위였던 박성현은 4라운드합계 6언더파 282타(74·67·74·67)로 고진영(넵스)을 1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박성현은 우승상금 3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이 12억591만여원으로 불어났다. 이 액수는 김효주(롯데)가 2014년 세운 KLPGA투어 단일시즌 최다상금(12억897만여원)에 약 300만원 모자라는 것이다. 올해 남은 대회가 9개인 것을 감안할 때 박성현은 올해 이 부문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하다.
박성현의 이 우승은 시즌 7승째다. 박성현은 2007년 신지애가 기록한 투어 시즌 최다승(9승) 기록에 2승차로 다가섰다. 그의 기량이나 컨디션으로 볼 때 이 기록경신도 가시권에 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은 특히 3라운드 때 슬로 플레이로 1벌타를 받고도 최종일 대역전극을 펼쳐 우승으로 연결하는 저력을 보였다.
박성현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13위에서 몇 계단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첫 홀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한 박성현은 2번홀(파3)에서 티샷 OB로 더블보기를 하며 우승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박성현은 그러나 파5인 4번홀에서 이글로 만회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2온 후 약 4m거리의 이글퍼트가 홀로 떨어졌다. 박성현은 그 이후에도 장타력을 앞세워 버디 4개를 추가하며 합계 6언더파의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변수는 같은 후원사 소속선수인 고진영이었다. 고진영은 16번홀까지 6언더파로 박성현과 공동 선두였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약 1.5m거리의 파퍼트를 서둘러 친 바람에 놓쳐 2위로 내려갔다. 고진영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야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고진영의 세 번째 샷은 그린 뒤편 프린지에 멈췄고, 결국 파로 홀아웃하며 연장 일보전에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민영(한화) 조윤지(NH투자증권) 김지현(롯데)은 합계 3언더파 285타로 3위에 올랐다.
1,2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박성현과 동반플레이를 한 세계랭킹 4위 렉시 톰슨(미국)은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24위 제시카 코르다(미국)는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난코스를 반영하듯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챔피언 노무라 하루(일본)는 3라운드 후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