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 개통…"핀테크 선도국 도약의 초석"

2016-08-30 15:37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이 세계 최초로 구축돼 30일부터 개통된다.

'오픈 플랫폼'은 핀테크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계좌조회·이체 기능 등의 금융전산 프로그램을 전 은행과 증권사가 표준화된 형태로 공동 제공해주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금융결제원과 코스콤을 중심으로 16개 은행과 25개 증권사 등이 참여해 ‘오픈 플랫폼’ 구축을 완성하고 개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간 핀테크 기업이 조회·이체기능이 포함된 앱을 출시하려면 개발 단계부터 금융회사와 일일이 협약을 맺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핀테크 기업이 '오픈 플랫폼'에 접속한 후 조회·이체 등 특정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 명령어(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내려받아 앱에 연동하면, 전 은행권·증권사와 연계되는 서비스를 개발해 출시할 수 있다.

예컨대 기존의 가계부 앱에 계좌조회 API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고객이 보유한 모든 은행계좌 내역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가계부 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핀테크 '오픈 플랫폼'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 금융결제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개통식'에 참석해 "앞으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핀테크 기업들이 오픈 플랫폼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1970년대 개통한 경부고속도로가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었듯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이 향후 글로벌 핀테크 선도국 도약의 초석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픈 플랫폼 개통식에서는 큐딜리온, 레이니스트 등 9개 핀테크 기업이 오픈 API를 활용해 개발 중인 핀테크 서비스를 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