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바람에 하반기 은행권 채용 '이공계 우대'
2016-08-29 18:08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신조어인 인구론(인문계 출신 90%가 졸업 후 논다)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문계 출신을 선호했던 은행마저도 최근 들어 이공계 인력 채용 비중을 늘리고 있을 정도다. 핀테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신입행원 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을 시작한 은행들 대부분은 IT 부문 인력을 별도 채용키로 했다.
IT 관련 업종 경력 또는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창업 경험 등이 있을 경우 우대키로 했다. 다만 이공계 전공자를 우대하지만 전공 제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IT 부문으로 선발된 인력은 IT 인력풀(Pool)로 별도 관리 받으며, 일정 기간 영업점에서 근무한 뒤 별도 선발 과정 등을 거쳐 스마트금융사업본부 등 핀테크 관련 부서로 배치된다.
신한은행 역시 다음 달 초 공고 예정인 신입 행원 공채에서 채용 예정 인원 200여명 중 약 60명을 IT 부문 인력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아직 하반기 채용을 확정짓지 못한 은행들도 이공계 출신 비중을 필요에 따라 충분히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술금융 및 금융 컨버전스 등이 중요해지면서 현실적 필요에 의해 이공계 출신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이공계 인력 채용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핀테크가 신사업 분야로 떠오르며 영향력도 거세졌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은행권 IT부문 채용은 서버 관리 및 보안 등 일반 전산 관련 업무가 주를 이뤄왔다. 특히 은행 업무 특성상 이공계 출신보다는 문과 계열 중심의 채용이 이뤄져왔다.
그러나 2014년부터 채용 흐름이 변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2014년 기술금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각 은행마다 관련 전공 또는 전문가들을 수시로 채용했고, 지난해부터는 핀테크 열풍으로 IT 부문 인력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은행권 내 이공계, 특히 IT 부문은 은행 영업 또는 경영을 지원하는 위치였지만 최근에는 사업을 주도해 이끌어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도가 커졌다"며 "전체 채용 규모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수준이지만 앞으로 인력 필요성과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