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중국 재보험시장 진출… 중민국제에 2억 달러 지분투자

2016-08-29 15:40

유제봉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오른쪽)과 랴오펑 중민국제 총재(왼쪽)가 29일 오후 홍콩 AIA 센트럴빌딩에서 KEB하나은행이 중민국제에 2억 달러 유상증자를 하는 것과 관련해 투자 서명식을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EB하나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KEB하나은행이 중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중국 내 재보험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해외 부문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29일 홍콩에서 중국민생투자그룹 자회사인 중민국제(CMIH)와 투자 서명식을 진행하고 2억 달러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투자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KEB하나은행은 중민국제의 2대주주가 된다.

KEB하나은행 측은 "이번 투자는 기존 길림은행, 중민국제융자리스에 투자한 사례와 같이 성장성이 높은 해외현지 금융기관 앞 지분 참여를 통해 성장과실을 공유하는 전략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지분투자를 중국 내 재보험업 시장에 간접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민국제는 지난 4월 미국의 글로벌 재보험사인 시리우스인터내셔널보험그룹(시리우스)의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현재 중국 보험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중민국제는 전세계 145개국 1700여개 기업고객을 보유한 시리우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재보험업계와 중국시장을 잇는 포지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KEB하나은행은 중민국제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향후 중국 재보험 산업의 성장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선진국이나 한국과 비교해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구 대비 보험 가입률이 낮아 향후 보험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민국제는 시리우스의 선진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중국 보험시장에 진출해 중국 내 중국민생투자그룹 네트워크와 핀테크 등을 활용한 성장 극대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연 12~13%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작년 5월 중국민생투자그룹과 공동 투자해 중민국제융자리스를 설립한 이후 6개월 만인 작년 말 순이익 250억원을 올렸다.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해 지난 5월 69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다.

유제봉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 은행업 중심의 해외진출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비은행업 시장진출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성장 전략인 2025년 글로벌 이익비중 40%라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