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정지 50일' 갑을오토텍 관리직, 경찰청 앞서 공권력 투입 촉구 집회

2016-08-28 11:12

갑을오토텍 관리직 150여명이 노조의 불법 공장 점거에 대해 ‘공권력의 엄정한 집행으로 국가기강을 바로잡아 달라’며 25일 오후 3시부터 경찰청앞에서 ‘공권력 투입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갑을오토텍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지난 7월 8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불법 공장 점거로 갑을오토텍 공장이 생산정지된지 약 50일이 지난 가운데, 회사 관리직원 150여명이 지난 25일 오후 3시부터 경찰청앞에서 ‘공권력 투입 촉구 집회’를 열고 신임 경찰청장에게 신속한 공권력 투입을 호소했다.

갑을오토텍에 따르면, 회사 관리직원들은 지난 18일부터 낮 최고 35도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회사 생존을 위해 공장 불법 점거로 파업중인 금속노조에 엄중한 공권력 투입을 바란다며 청와대 앞, 총리공관, 경찰청, 검찰청, 주요 언론사 사옥 앞에서 1인 시위와 집회를 열고 각자 손글씨로 적은 탄원서를 낭독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은 2014년 통상임금 확대 적용 후 2400억원 매출에 60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2015년에 2800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약 117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노조는 15년 평균 연봉이 8400만원이고 복리후생비를 포함하면 9500만원에 달하지만 회사의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현재 50일째 공장을 불법점거 중이라고 사측은 주장했다. 올해도 생산직은 하루 7시간20분씩 주 5일 동안 정상적으로 근무를 한다면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더라도 평균 약 70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또한 직원채용 시 노조의 거부권 행사, 상여금 100% 인상, 개인 연간소득 3% 초과 의료비 무한대 회사부담, 노조 불법행위에 민형사상 책임 및 징계 면책, 조합원 본인 대학 입학시 등록금 전액 회사부담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체협약 갱신안을 회사에 요구했다. 이를 수용할 경우 회사는 년 25억의 추가 적자를 내게 된다.

노조 파업으로 인해 회사는 이미 약 40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고 180여개 협력사 1만9000여명에 이르는 소속 직원들마저도 생계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회사는 생존을 위해 지난 7월 26일 회사가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마지막 방어 수단인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관리직의 합법적인 생산지원 업무를 수행하려 했으나 노조가 현재까지 공장 및 정문 출입문을 불법 점거한 채 관리직 사원들의 출근마저 저지함으로써 최소한의 물량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집회에 참가한 갑을오토텍 관리직은 탄원서를 통해 신속한 공권력 투입으로 회사의 생존을 지켜달라고 각자의 의견을 낭독했다.

올해 입사한 관리직 A모 사원은 “노조는 대치 중인 관리직 사원에게 지속적으로 조롱, 욕설, 폭언을 일삼으며 심지어 그들의 가족들까지도 그 사이에 나와 욕설과 야유를 퍼붓고 있다”며 “인격모독을 받는 것도 힘들지만 그저 본연의 업무를 하고 배우기 위한 출근을 막지 말고 폐업이라는 극단의 결과를 맞이하지 않도록 법적 절차를 통한 도움을 청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입사해 집회 참여 및 탄원서 작성·낭독이 처음인 B모 사원은 “노조의 불법 점거 때문에 회사 정문 앞에서 출근시도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결국 몇 백 명의 직원들은 일자리를 읽고 고용노동부에서 실업 급여를 받아야 되는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며 “저 같은 20대들은 결국 다시 도서관에 들어가 언제 취업 될지도 모르는 상황을 위하여 앉아서 책만 보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현재 갑을오토텍 사원아파트에 거주 중인 C모 사원은 “어떤 노조원이 자녀채용이나 친인척 채용을 청탁하고 사원아파트를 두 채나 사용하고 있으면서 매년 파업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모습을 보면 한국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잃기 때문에 한국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매일 정문 앞에서 경찰들을 비난하고 경고하는 노조의 모습을 보면 공권력은 힘을 상실한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2014년에 입사한 D모 사원은 “임원에게 쌍욕과 몸을 밀치는 노조의 만행을 보고 갓 입사한 신입사원 임에도 노조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며 “하루 빨리 공권력을 투입하여 이 사태가 해결 될 수 있도록 조속한 조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3년째 몸담고 있는 E모 사원은 “아산시청과 경찰서 등을 방문하면 노사의견을 조율중이라는 답변만 듣는다. 합법과 불법만이 존재하는 법 집행에 어찌 조율이 있을 수 있냐”며 “경찰이 금속노조와 연관된 정치세력의 눈치를 보고 불법행위에 눈감고 있는 현실에서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인지 금속노조 공화국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입사 7년차인 F모 대리는 신임 경찰청장께 “7월 초부터 형식적으로 하루 0.5시간 근무를 하며 태업에 돌입하여 7월 한 달 동안 23시간 근무하고 평균 210만원을 받는 노조 때문에 고객사의 클레임이 늘고 협력업체는 더욱 힘들다”며 “700여 갑을오토텍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1만9000 여명의 가족들을 생각해서 빠른 시일내에 현명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22년 근무한 G모 부장은 “과거 만도기계 시절부터 입사 후 단 한해도 파업이 없던 해가 없었다”며 “연봉 7000여만원을 받으면서도 약자라고 하는 노조보다 회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경영권마저 침해 당하는 회사가 약자다. 금속노조만이 국민이 아니고 선량한 관리직도 국민이니 출근할 수 있도록 신속한 공권력 개입을 호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