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노조, 임금인상 요구하며 공장 불법점거
2016-07-10 15:30
회사 2년 연속 적자···노조 평균연봉 8400만원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충남 아산에 소재한 자동차 부품업체 갑을오토텍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또 다시 공장을 불법 점거했다.
10일 회사측에 따르면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소속 생산직 직원들은 지난 8일 야간부터 제품출하장 및 공장 출입구를 봉쇄한 채 공장을 점거하고 전면 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회사 측에 기본급 인상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임금교섭 재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달 초까지는 3~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다가 지난 5일부터 7시간씩 파업에 들어갔고 8일부터는 공장을 점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노조는 회사의 지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2015년 기본급 월 15만9900원, 이와는 별개로 2016년 분으로 기본급 월 15만2050원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으며, 급기야 8일 야간부터는 제품출하장 및 공장출입구를 봉쇄한 채 공장을 불법 점거해 전면파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미 2014년(19일간 78시간) 및 2015년(52일간 203시간)에도 장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 에어컨모듈을 공급하는 갑을오토텍(구 만도공조)은 2013년 2433억원 매출에 54억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4년 통상임금 확대 적용 후 2447억원 매출에 60억원 적자로 돌아서더니 2015년에는 기형적인 주간 2연속 교대제 시행의 부작용과 통상임금 확대 적용에 따른 추가 충당금의 계상 등으로 인해 2789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규모인 117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토요타의 1인당 매출액이 15억9440만원인 반면 갑을오토텍의 1인당 매출액은 4억5000만원으로 토요타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사측은 주장했다.
사측에 따르면, 2015년 연말정산 기준으로 생산직 370명 중 1억원 이상 19명, 9500만~1억원 31명, 9000만~9500만원 38명, 8500만~9000만원 55명 등이며 생산직의 39%인 143명이 8500만원 이상의 연봉을 수령했다. 그 결과 2015년 생산직 사원의 평균 연봉은 8,00만원, 복리후생비를 포함한 평균 인건비는 9500만원이나 된다.
사측은 또한 2015년 1월부터 시행된 주간연속 2교대 근무(각 7시간20분, 7시간10분 근무)는 기존 주야 2교대 근무(실제 각각 9시간30분 근무)에 비해 근무시간의 절대적 부족과 임금보전 명목의 고정OT 수당 40시간 보전에 따른 임금상승으로 그 폐해가 더욱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이미 주간연속 2교대(2016년 이전 8+9 시간, 2016년 이후 8+8 시간)를 시행중인 국내 완성차 업체도 시도하지 못한 것이다. 완성차 업체와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극단적으로 기형적인 근무조건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사측 관계자는 “이러한 행위는 조합원이기에 앞서 경영위기에 내몰린 회사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회사의 현실을 무시한 행위이며 과연 이들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진정 원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라며 작금의 현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회사가 사상 최악의 경제적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노조가 기존의 특권적 기득권을 합리적으로 양보하고 노사가 서로 상생하는 해법을 찾지 않으면 더 이상 회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인만큼 노조가 이에 적극 동참해 주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