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180개 협력사 도산 위기"

2016-08-05 08:26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갑을오토텍이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불법 공장 점거에 인한 라인정지로 180개 이상의 협력사도 도산위기에 처해있다고 5일 밝혔다.

갑을오토텍은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인해 지난달 130억원, 이달과 다음달도 각각 250억원의 매출손실이 예상된다"며 "각종 부품을 공급해온 ㈜애드테크, ㈜태성, ㈜대웅엔지니어링 등 180여개의 협력사들도 도산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협력업체 1만9000명의 가족들의 경제적 파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 완성차뿐만 아니라 다임러, 미쓰비시후소, 기타 중동 거래선 등과 거래 중단 및 패널티를 받고있다"며 "갑을 오토텍은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설상가상으로 이미 여신 한도 축소와 회수가 진행되고 이자율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을오토텍은 "지난달 26일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관리직의 대체생산을 통한 합법적인 생산라인을 확보하려 했으나 결국 노조의 불법 공장점거로 최소한의 물량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의 공장점거는 28일째를 맞이하며 관리직 70명이 사무동 4층에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갑을오토텍 관계자는 “공권력의 미온적인 조치로 눈앞에서 노조의 온갖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어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밖에 없다”며 “회사 정상화에 고생하는 250여명의 관리직 사원들과 180여개 협력사의 가족들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신속한 공권력 집행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갑을오토텍은 2014년 통상임금 확대 적용 후 2400억원 매출에 6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2800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약 11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갑을오토텍은 "노조는 15년 평균 연봉 8400만원이고 복리후생비 포함하면 9500만원에 달하지만 회사의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현재 불법 공장점거 중"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직원채용 시 노조의 허가, 상여금 100% 인상, 개인 연간소득 3%초과 의료비 무한대 회사부담, 노조 불법행위에 소송금지 요구, 조합원까지도 대학등록금을 부담의 내용으로 하는 단체협약 갱신안을 회사에 요구했다. 갑을오토텍은 "이를 수용할 경우 회사는 연간 25억의 추가 적자를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