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 '복돌이', 구조 5년만에 백령도서 야생방류

2016-08-26 10:32

점박이물범 '복돌이' 구조당시 모습 [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 2011년 구조된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5년 만에 야생으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복돌이가 건강과 야생성을 완전히 회복함에 따라 국내 최대 규모 서식지인 백령도 물범바위 인근에서 25일 방류했다고 26일 밝혔다.

몸길이 1.4∼1.7m, 몸무게 82∼123㎏ 정도의 소형 물범인 점박이물범은 회색이나 황갈색 몸체에 검은색과 흰색 점무늬가 있다.

또 봄부터 가을까지는 주로 백령도와 가로림만에 머물다가 겨울철에 중국 보하이(渤海) 랴오둥만(遼東灣)으로 이동해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하지만 백령도에서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은 번식지 유빙 감소, 해양환경 오염, 불법조업 등에 의한 먹이 생물 감소 여파로 2002년 340마리에서 2011년 246마리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2006년 해수부는 점박이물범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점박이물범이 서식하는 가로림만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복돌이의 경우 지난 2011년 제주 중문해수욕장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돼 구조된 이후 제주에서 치료·관리를 받았다.

지난 5월 4일부터는 태안 국립수산과학원 친환경양식연구센터로 이송돼 야생 적응 훈련을 받았다.

해수부는 복돌이가 야생에서 필요한 활어 사냥 능력을 완벽히 습득했고, 야생개체가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 기생충 등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지난 17일 해양동물보호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방류를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백령도는 점박이물범 3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곳이어서 야생무리와 어울릴 기회가 많고,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해수부는 복돌이에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방류했으며, 이동경로 모니터링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오랜 기간 수족관에서 생활한 점박이물범이 야생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지만, 결국 수족관이 아닌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판단 하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지난해 방류한 태산이·복순이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어 복돌이도 백령도에서 잘 적응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