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사기혐의로 野 ‘우병우 사퇴’ 맹공…국회 출석 초읽기
2016-08-24 17:13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각종 비위 의혹으로 연일 정치권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국회 출석이 가시화 되고 있다.
야당은 김수남 검찰총장이 24일 이른바 ‘우병우-이석수 동시수사’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가동했음에도 불구,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려면 우 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에게 “만약 우 수석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이번 주 중으로 운영위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는 우 수석과 함께 이석수 특별감찰관까지 증인으로 출석시키자고 배수진을 쳤다.
특히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의 검찰 수사의뢰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이 야당의 집중 포화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근령 전 이사장의 사기 혐의와 관련 “대통령 친인척마저 관리하지 못하는 민정수석은 더 이상 자리를 지킬 명분이 없다”며 “우 수석은 이미 자신의 무능을 충분히 증명한 만큼 더 이상 버티지 말고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게다가 운영위원장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미 우 수석 사퇴를 여러차례 요구한 바 있어, 실제 운영위 소집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의 운영위 소집 요구에 대해 “운영위는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에 곧 열린다”는 말로 대신하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진 않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우병우)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대단한 고위직 공직자이지만, 주권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다”면서 “두 사람 모두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흔들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공직자의 공인의식을 생각케 하는 시절”이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