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앱 천만시대…일반결제 여전히 우위
2016-08-23 16:04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천만 시대를 맞았다.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을 위한 금융사, 게임사 등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으나 일반결제가 여전히 사용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모바일 결제앱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사람은 1069만명으로 지난 3월의 982만명대비 9% 증가했다.
사용자가 많은 모바일 결제앱은 모바일결제ISP, 삼성페이, 신한앱카드, 현대앱카드 등으로 이들 4개 앱 사용자는 784만명으로 전체의 73% 가량을 차지했다. 이들 4개 앱의 7월 실행횟수는 3억번으로 전체 실행횟수(4억8759만번)의 61%에 이르렀다.
이어 삼성페이의 7월 이용자는 294만명으로 3월(259만명) 대비 13% 늘었다. 신한앱카드의 이용자 증가세는 눈에 두드러졌다. 신한앱카드 사용자는 5월 150만명에서 7월 256만명으로 71% 늘었고 현대앱카드는 123만명에서 100만명으로 19% 줄었다.
이 가운데 신한앱카드의 이용자 증가는 최근 신한은행 및 신한금융투자 등 신한 계열 영업점에서 신한앱카드 설치 늘리기라는 내부적 결정 이후 강력한 고객 모으기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토스는 상대 계좌번호 없이 전화번호 입력만으로 송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3월 38만명에서 7월 78만명으로 107% 늘었다.
롯데앱카드는 3월에서 7월 사이에 사용자가 37%, KB국민앱카드는 34%, 페이코는 25%, SSG PAY는 20%가 각각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간편결제에 비해 일반결제 앱 이용자수가 가장 많았다. 국내의 경우 모바일뱅킹 등이 이미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간편결제의 이용이 예상보다는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미 국내 이용자들이 모바일 내에 공인인증서를 대다수 깔아둔 상태라는 점에서 간편결제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우리와 달리 중국의 경우 알리페이가 빠르게 증가한 배경은 은행 간 거래에도 전산망이 상이할 경우 거래 완료에 몇 시간이 걸리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와이즈앱이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1만9835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조사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오차 범위 ±0.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