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8·27 전대] ③당권주자 3인 ‘김상곤·이종걸·추미애’ SWOT 분석
2016-08-16 16:45
金 ‘진보성’…李 ‘유일한 비주류’…秋 ‘범주류 지원’ 강점
金 ‘원외인사 …李 비노 세력화 ‘미지수’…秋 ‘親文 딜레마’
金 ‘원외인사 …李 비노 세력화 ‘미지수’…秋 ‘親文 딜레마’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제는 ‘포스트 김종인 체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7 전국대의원대회(전대)의 본 경선 막이 올랐다. ‘깜짝 이변’을 연출한 예비경선(컷오프)으로 전대 판세도 안갯속 국면에 빠졌다. 당 내부적으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의 전략적 투표를 비롯해 호남 표심, 세대 투표 심리, 외부적으로 새누리당의 보수정당 사상 첫 호남 대표인 이정현호(號) 출범 등이 더민주 8·27 전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아주경제’는 전문가 판세분석을 시작으로, SWOT 분석, 후보별 경제·정치 인식 조사 등을 통해 제1야당의 전대 향방을 전망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중반부에 접어든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7 전국대의원대회(전대)의 변수는 각 후보들의 강점 극대화 및 약점 보완 전략이다. 이를 통해 지지층은 결집하고 반대편을 갈라치는 이중 전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스트 김종인 체제’의 적임자를 자처하는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 순) 후보의 강점(strength)·약점(weakness)·기회(opportunity)·위험(threat)의 ‘SWOT 분석’이 더민주 8·27 전대 중반전 판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
16일 정치전문가들에 따르면 김 후보의 강점은 ‘유일한 호남 출신’과 ‘진보성’이다. 광주 출생인 김 후보는 광주 서석초등학교와 서중학교,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재학 시절 반(反) 독재투쟁에 나섰다. 2009년 민선 경기교육감 시절 ‘친환경 무상급식’ 어젠다를 이끈 대표적인 진보진영 인사다. 호남 출신과 호남 정신(민주화)은 김 후보가 양손에 쥔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세 후보 중 유일한 원외 인사라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일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와 과거 혁신위원회와 자치단체장 등의 지지를 받지만, ‘이종걸·추미애’ 후보보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김 후보의 SO 전략은 ‘호남과 온라인 당원’ 공략, ST는 ‘구도의 포지셔닝 게임’, WO는 ‘2040세대’ 등 젊은 층 공략, WT는 ‘범주류 및 호남 비주류 갈라치기’ 등이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김 후보는 진보진영의 상징성을 갖지만, 당 운영 경험이 미약하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 ‘비노 단일대오’ 강점…세력화 ‘미지수’
이 후보의 강점은 ‘유일한 비주류’라는 점이다. 전대 핵심 변수인 주류에 맞서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확실히 선을 그은 인사는 이 후보뿐이다. 당내 비노(비노무현)계 대표주자로 발돋움할 경우 호남 등에서 만만치 않은 세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최약체로 평가받던 이 후보가 당내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 ‘다크호스’로 부상한 것도 기회 요인이다. 전대 구도에 따라 중도 확장성을 지닌 대표 후보로 격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뚜렷한 구도를 가진 이 후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약점은 비주류의 구심점 여부다. 과거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김한길 전 의원 등과 같이 비주류의 구심점으로 비노계 단일대오를 꾀할지는 미지수다. 10만 온라인 당원 등 주류 표심이 전대 변수인 점도 위협요인이다. 이 후보의 SO는 컷오프 통과에 따른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와 비주류 구심점 위치 공고화, ST와 WO는 호남 내 비주류 공략, WT는 친문 프레임 덫의 최소화 전략이다.
◆秋, ‘범주류 지원’ 강점…‘親文 딜레마‘
추 후보의 최대 강점은 당 주류의 지원이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발탁한 차세대 주자였다는 점도 호남 정서를 파고들 기회 요인이다. 대구 출신인 추 후보가 ‘호남 며느리론’을 앞세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5선의 경험’과 ‘유일한 여성’ 후보인 점도 플러스요인이다.
그러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열린우리당이 아닌 민주당에서 친노와 대척점을 형성한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더민주 한 관계자도 “범주류에 형성된 정서적 이질감을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 변수가 ‘친문 프레임’으로 짜인 것도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10만 온라인 당원 등 2040세대 및 호남 표심 공략은 기회 요인이다. 당내 친문계 지원에 따른 ‘밴드왜건’(유권자들이 대세론 후보로 쏠리는 현상) 효과도 추 후보에게 호재다. 당 주류의 조직적 표심을 업은 추 후보의 세대 공략 옵션이 SO 전략인 셈이다. ST와 WT는 계파 프레임의 약화, WO는 자신의 장점은 정치 경험과 여성 리더십 피력 등이 될 전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더민주 전대의 전체적인 변수는 호남 강화의 지역성과 보혁 구도에 따른 진보적 성향 등 이념성 등 두 가지 구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