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스케치] 8월 금통위 분위기 '맑음'…기준금리 동결하나

2016-08-11 09:37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 6월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기대감으로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11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됐다.

이날 금통위 회의는 다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전 8시 57분 장병화 위원과 조동철, 함준호, 이일형, 고승범 위원이 회의실에 들어왔다. 함 위원과 장 위원, 조 위원은 착석한 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관련 자료를 들여다봤다.

이어 58분에는 이주열 총재가 신인석 위원과 함께 등장했다. 보라색 계열 넥타이를 맨 이 총재는 촬영기자들의 요청에 의사봉을 내려쳤다. 이후 이 총재는 취재진을 살펴본 뒤 “취재기자들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이 총재는 갈증이 난 듯 누군가를 찾으며 "(자리에)물이 없네"라며 "물 한 모금 마시려 했는데"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경기 하방 리스크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장 이번 달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한 데 이어 추경 집행 기대감, 가계부채 증가 우려 등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상당수 위원들이 가계부채 급증 등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한은이 지난 10일 발표한 '2016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673조7000억원을 기록, 전월 대비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금통위원 중 소수의견이 나올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본격화된 기업 구조조정과 경기 하방 위험 등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오전 11시 20분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