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끝난 산업계, 본격 '하투' 예고로 다시 '들썩'

2016-08-10 08:14
파업리스크 '대두'… 국내 산업 경쟁력 갈수록 약화

'부분파업', 퇴근하는 현대차 근로자들…7월 27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1조 근로자들이 오전 11시께 퇴근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 노조는 1조 4시간, 2조 6시간 등 총 10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아주경제 윤태구·김봉철·이소현 기자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산업계가 임금 및 단체 교섭에 다시 돌입한다. 휴가 전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파업을 강행한 자동차업계와 조선업계는 여전히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본격적인 하투(夏鬪)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항공·정유 업계를 비롯해 산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잠잠했던 산업계 하투가 여름철 집중휴가 기간이 종료되면서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가 고착화되면서 국내 산업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파업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하반기 제조업 위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임단협을 끝낸 쌍용차를 제외한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완성차업체 4개사가 공장 재가동이 시작된 이번주부터 노사 교섭을 재개한다. 하지만 사측의 임금피크제 확대 요구와 노조의 임금인상 등 핵심 쟁점 사안에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교섭 이 언제 끝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차업계와 함께 지난달 파업을 강행한 조선업계도 휴가 복귀 후 파업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조선노조연대는 오는 25일 제2차 상경투쟁 및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앞서 17일에는 울산시청에서 현대중공업그룹 3개 계열사(현대중공업, 미포조선, 삼호중공업)가 연대파업 확정 기자회견을 갖는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3년 연속 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23년만에 현대차 노조와 동시파업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정유업계 역시 힘든 여름을 보낼 전망이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 이익이 크게 늘면서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 임금교섭에서 노조측 요구가 거셀 전망이다.

항공업계 노사도 갈등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촉구하고 나섰고, 아시아나항공은 단체협상이 해지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