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지난해보다 여유 생기고 섬세한 샷 잘 구사할 수 있어”

2016-08-07 19:43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후 일문일답…“올해 평균타수·다승왕·상금왕 욕심 나”…인터뷰 때 말끝마다 “∼같다”는 표현은 옥에 티

박성현이 우승 후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박성현(넵스)이 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 시즌 5승을 거뒀다.

2위 박주영(호반건설)과는 9타차였다. 이는 올시즌 KLPGA투어 대회 1·2위간 최다타수차 우승 기록이다. KLPGA투어 54홀 최다타수차 우승 기록은 10타로 모두 다섯 차례 나왔다.

박성현은 또 54홀동안 ‘노 보기’로 우승했다. 이는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한 배선우(삼천리) 이후 시즌 둘째다.

박성현은 이 우승으로 발렌타인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1위로 복귀했다. 박성현은 그것을 포함해 상금, 평균타수 등 총 6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은 박성현이 우승 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니다.

옥에 티는 말끝마다 “∼같다”를 반복한다는 점이다. 이번 일문일답에서도 모두 여덟 차례나 “∼같다”를 썼다. 우승 소감에서도 “기쁜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느낌까지도 “∼같다”고 표현하는 것은 앞으로 고쳐야 할 점이다.

한편 KLPGA투어는 이 대회를 끝으로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투어는 한 주 쉬고 오는 19일 ‘보그너 MBN오픈’으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소감은.
“항상 보기 정도는 나와도 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 하는 편인데 이번 대회는 노보기 대회라 더욱 기쁜 것 같다.”

부담은 안 느꼈는지.
“편안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을 많이 했고 그 때문에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는가.
“14번 홀 마치고 나서다.”

‘노 보기’를 하고 있어서 부담되거나 영향을 미친 것이 있었나.
“항상 기록보다는 우승이 최고라고 생각해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다. 보기 해도 좋다는 생각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1번홀에서 2타차가 되면서 부담 느꼈나.
“17개홀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찬스는 많이 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캐디가 계속 좋은 말을 해주고 안심시켜줬다.”

2번홀 세컨드샷이 길었는데.
“일단 뒷바람이 불었고 내리막 라이에 볼이 있었는데 임팩트 때 닫혀 맞아 거리가 많이 나 깜짝 놀랐다. 서드샷으로 한 어프로치는 정말 잘 했던 샷이다. 로브 샷이라 운도 따라줬지만 최고의 샷이었다. 3번홀 파 세이브는 버디보다 값졌다.”

3번홀에서 클럽을 바꾼 이유는.
“6번과 7번에서 고민하다가 6번아이언으로 치려 했는데, 주영 언니가 친 볼이 좀 넘어가는 걸 보고 바람이 있구나 생각해서 7번아이언으로 바꿨다.

오늘 샷 중에 제일 잘 된 것은.
“아이언샷이 제일 좋았다. 6∼7아이언이 잘 됐다.”

54홀동안 ‘노 보기’로 완벽한 경기를 한 원동력은.
“대회마다 골프는 매번 다른 곳, 다른 위치에서 샷을 하기 때문에 매번 다른 경험을 한다는 생각이 쌓이다 보니 확실히 많은 경험이 된 것 같다. 그러한 경험이 원동력이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인비는 108홀동안 ‘노 보기’ 기록을 했다. 몇 홀까지 노 보기를 기록하고 싶은가.
“제일 잘 하는 것이 첫 홀에 보기하는 것이다. 물론 ‘노 보기’ 하면 좋겠지만 기록에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 스타일 대로 칠거다.”

올해 목표 5승을 달성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울 건지.
“일단 5승을 빨리 하는데 주력했다. 다음 주 휴식기간에 목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같다. 구체적으로 생각 안 했다.”

하반기 국내 대회에는 안 빠질 생각인지.
“현재까지는 모두 다 출전 할 생각이다.”

유일하게 평균타수가 60타대다.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에 복귀했다.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1위인데 그 중 제일 하고 싶은 것은.
“평균타수, 상금왕, 다승왕이다. 욕심이 크기 때문에 목표가 더 뚜렷해지고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무엇이 가장 다른지.
“경기에 임하는 자세다. 여유가 많이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나도 느낀다. 대회 할 때마다 여유가 생기고 있다.”

잘 안 웃는 것으로 유명한데, 오늘은 많이 웃더라.
“유난히 실수가 없었던 대회다. 캐디랑 상의한 후에 샷을 하면 생각한대로 나가서 정말 뭐든 되는 대회였던 것 같다. 캐디도 마음 편해지라고 농담이 많이 하고 해서 웃은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평가하면.
“부족한 것 없었던 3라운드다. 최고의 라운드를 3일 동안 펼쳐서 기분이 너무 좋다.”

발전한 부분, 보완된 부분이 있다면.
“섬세한 샷들이 많이 발전했다. 지난해까지는 작은 샷에서 실수가 굉장히 많이 나왔었다. 보완이 된 것을 느낀다.”

하반기 대회 때 보완해야할 점은.
“지금부터는 정말 체력전일 것 같다. 몸을 신경 쓰면서 운동도 틈틈히 할 생각이다. 체력적으로 보완이 되고 뒷받침이 돼주면 스윙이나 기술적인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투어 휴식 기간에 뭐하나.
“보통 집에만 있는데, 친구들 만나고 할 예정이다. 연습은 하고 쉬려고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