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위기 현실화'… 폭스바겐 86%·BMW 33% 판매 감소

2016-08-04 10:30
- 7월 수입차 신규등록 1만5730대… 전년比 24%, 전달 대비 32.9% 감소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의 위기가 현실화됐다. 개별소비세인하 종료와 함께 수입차 시장에 계속된 악재로 인해 주요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는 대부분 대폭 감소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573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707대) 보다는 24.0%, 개소세 인하조치 마지막 달인 6월과 비교해서는 32.9% 감소했다. 올 1~7월 누적 판매로 보면 13만2479대를 판매, 전년 같은 기간 누적 판매 14만539대 보다 5.7% 줄었다.

특히 정부의 인증취소·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실적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폭스바겐의 7월 판매 대수는 425대로, 전년 동월 판매한 2998대와 비교해 85.8% 급감했다. 아우디의 7월 판매실적도 전년 동월 대비 42.5% 감소한 1504대에 그쳤다.

수입차 판매 실적[자료=한국수입차협회]


실적 감소는 비단 아우디와 폭스바겐 뿐만 아니다.

7월 2638대를 판매한 BMW 역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2.8% 감소했다. 직전 달인 6월과 비교해서는 45.3% 판매가 줄어들며 반토막이 났다. 미니 역시 7월 64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7.6%, 전달 대비 24.6% 판매량이 감소했다. 닛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닛산은 7월 38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5.5%, 전달 대비 24.4% 감소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메르세데스-벤츠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7월 4184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년 대비 5.2% 판매가 늘었지만 전월 대비해서는 7.7% 감소했다.

이는 포드, 랜드로버, 렉서스, 도요타, 볼보, 재규어 등도 마찬가지. 이들 모두 전달 대비해서는 판매가 줄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늘어난 케이스다. 실제로 재규어의 경우 전년보다 162대가 더 팔리며 95.9% 판매가 증가했다. 7월 453대를 판매한 볼보는 같은 기간 44.3%, 847대를 판매한 랜드로버는 31.1%가 판매가 증가했다.

전달과 비교해 판매가 줄지 않은 곳은 한불모터스가 판매하는 푸조와 시트로엥, GM 코리아가 판매하는 캐딜락 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전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감소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 하락과 BMW까지 실적이 악화되며 국가별 점유율도 변화를 보였다. 독일차 브랜드의 7월 점유율은 57.6%로 전년 동기 66.9%에 비해 9.3%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대신 일본차는 같은 기간 12.2%에서 15.5%로, 미국차는 7.4%에서 9.4%로, 영국차는 8.4%에서 11.7%로 뛰며 반사이익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