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고 임직원자녀전형 15% 이하로 줄인다

2016-08-04 09:47
서울교육청은 10%로 축소 요구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의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인 하나고등학교가 2017학년도 입시에서 임직원자녀전형 비중을 줄인다.

4일 하나고등학교에 따르면 임직원자녀전형 비율을 기존의 20%인 40명에서 15%인 30명으로 줄인 2017학년도 입학모집요강을 서울교육청에 제출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서울교육청은 하나고가 제출한 모집요강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지난달 25일 보내 임직원자녀전형 비율을 10%인 20명으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하나고가 임직원자녀전형 15%로의 축소를 제시한 가운데 교육청이 10%로 축소 수정을 요구하면서 비중을 놓고 서울교육청과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하나고는 8월 10일까지 받아야하는 입학모집요강에 대한 교육감 승인이 14일에야 이뤄졌었다.

서울교육청은 공문에서 하나학원이 제출한 '학교법인의 지속적, 안정적 재원확보 방안 및 이행계획'에서 임직원자녀전형 축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직원자녀전형 비중이 줄어들면 그만큼 일반전형 선발 학생 비중이 늘어난다.

하나학원이 올해 1월 제출한 이행계획은 임직원자녀전형이 대가성이 있다는 금융위의 제재로 2013년부터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지원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법인 운영이 어려워지자 기본재산 처분을 요구하며 서울교육청에 제출한 것으로 임직원 자녀전형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서울교육청은 당시 수익용기본재산의 처분을 허락하지 않았으나 차입을 허용했었다.

하나고는 설립 당시부터 받던 서울시로부터의 지원금도 서울시의회의가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예산을 삭감해 받지 못하고 있다.

하나고는 재정이 힘든 상황에서 서울시가 계약을 이행해 장학금 지급을 예정대로 이행하라고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나고는 서울교육청에 제출한 입학요강에서 서울모집을 전국모집으로 변경했으나 교육청은 이에 대해 교육부 협의 사항이며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심의사항으로 승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회통합전형을 15%로 축소한 데 대해서도 정원의 20%를 유지할 것을 서울교육청은 요구했다.

하나고는 강남 3구 거주 학생의 모집 제한을 폐지하는 방안도 모집요강에 포함했으나 서울교육청은 서울시와의 계약 사항으로 본래 취지에 따라 존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나고는 또 전형료를 1단계 1만5000원, 2단계는 3만5000원으로 인상했으나 서울교육청은 신입생 입학전형료 징수 규칙에 따라 1단계 1만원, 2단계 2만원의 전형료를 인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하나고 관계자는 “어차피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그럴 바에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교육청이 수정을 요구해 검토 후 2017학년도 입학요강을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하나고가 제출한 2017학년도 학생모집요강이 문제가 많아 공문을 보내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