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비박 단일화, 해당행위이자 죄악…이렇게 가면 망한다"

2016-07-28 10:56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주영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5선 중진의 이주영 의원은 28일 비박(비박근혜) 후보들을 중심으로 단일화 움직임이 엿보이는 데 대해 "비박 단일화는 분명한 해당(害黨) 행위이자 당원과 새누리당을 아끼는 국민에 대한 죄악"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연 그는 별도로 배포한 비박 단일화 입장자료를 통해 "비박 단일화는 계파 패권주의를 연장하자는 것인데 계파 패권은 이제는 영원히 끝내야 할 새누리당의 '부끄러운 유산'"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은 범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이어 그는 "기어코 비박 단일화를 결행한다면, 그것은 곧 친박 단일화를 하라는 뜻으로 해석될 것이고 이번 전당대회는 또 다시 계파 패권주의의 이전투구 장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당을 잘 화합시켜서 단결의 에너지를 모으고 당이 추진해야 하는 각종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해낼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가진 당 대표, 최고위원이 누구냐에 맞춰 전당대회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왜 우리 패거리가 이겨야겠다는 데 초점을 맞춰 단일화를 운운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건 반혁신이다, 언론이 강하게 질타해 주셔야 된다"라며 "이렇게 다시 계파 싸움으로 가면 새누리당 망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에서 회초리를 맞았는데 또 다시 그런 모습을 보이면 몽둥이를 맞고 국민들로부터 퇴출당할 것"이라며 "계파 간 단일화 논의를 중단하고 우리 당 지도자들이 그런 점에 대해서 따끔하게 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모습들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그는 일부 친박 의원들의 지난 4·13 총선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에 대해 "(그 문제를) 다시 소급해서 조사를 하고 분란을 확대 재생산시키기 보다는, 모두 그런 잘못들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앞으로 대 화합의 전기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전당대회 앞둔 이 시점에서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이미 밝힌 바 있다"면서 "지금도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추미애 의원이 출마 선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과 중립내각 구성을 제안하자, 이 의원은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그는 정치 분야와 안보 및 민생 분야에 각각 15가지와 13가지 공약을 담은 '실천약속'을 발표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계파 청산과 당·정·청 간 소통 정례화 및 여야 협치 구현, 지구당 부활 및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추진 등을 내걸었다. 안보와 민생분야 공약으로는 당내 안보특위 구성, 3자녀 가정 주거지원 강화 등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