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계파 단일화 주장은 반(反) 혁신…멈춰달라"
2016-07-21 11:17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 "화합 앞두고 분란 확대시키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8.9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5선 중진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비박(비박근혜)계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계파 단일화 주장은 반(反) 혁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이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청산을 주창하고 패권주의를 비판하면서 비박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또 다른 계파의식의 발로"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자중하시고 멈춰달라"고도 호소했다. 이 의원은 범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로 분류되지만 전대에 출마하면서 '탈계파'를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저는 당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단일화 없이 전당대회에 끝까지 완주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계파간의 이해관계로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그래서 이번 전대마저 계파전면전으로 전락한다면, 이는 국민과 당원동지에 대한 배신이자 도전행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윤상현 의원과 최경환 의원의 지난 4·13 총선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그는 "참 잘못된 일이고 다 같이 반성해야 되는 문제"라면서도 "이미 공천도 선거도 다 끝나고 대 화합을 하는 전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 문제를 가지고 다시 분란을 확대시켜가는 것은 별로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나서서 안대희 전 대법관을 해운대가 아닌 마포로 출마하도록 권유해 지역구를 옮긴 사례, 종로 출마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도 지역구 변경을 권유했던 사례 등을 언급하며 "이런 것들과 비슷한 걸로도 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도 말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동산 의혹과 여권의 쇄신 노력이 어긋난다는 지적에는 "사실관계가 어디까지인지 좀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며 "책임질 일이 있을 때는 솔직히 털어놓고 책임지는 자세가 참된 공직자의 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 필요한 건 첫째도 화합, 둘째도 화합, 셋째도 화합"이라며 "계파를 떠나, 이해를 떠나 당 내부를 향한 총질은 자제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롭게 출발할 수 있고, 혁신의 토대도 마련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천제도 확립을 추진해 궁극적인 계파 해체를 구현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한편 전대에서 위기극복과 화합을 모색하기 위해 그는 "조만간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자 연석회의’를 갖자"고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오늘 제안했으니 성사될 수 있도록 후보들한테 연락을 취해서 자리를 갖겠다"면서 "계파대결 구도로 전대를 치르지 않도록 하고 계파 프레임에서 벗어나 혁신과 화합을 어떻게 이뤄갈 것인지, 어떻게 당력을 모아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갈 것인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