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우병우·현기환’ 이름 딴 ‘우환’ 덩어리 신조어…靑, 우환 먼저 해결하라”

2016-07-20 10:06
양순필 “靑, 野 비판이 ‘국정 흔들기’?…권력 실세들의 비위와 전횡 밝혀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성식 정책위의장. 사진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당은 20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넥슨 코리아의 부동산 매입 의혹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지난 4·13 총선 개입 논란에 대해 “세간에는 우병우·현기환의 이름을 따 ‘우환’ 덩어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비판했다.

양순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청와대가 국민과 야당의 정당한 비판을 ‘국정 흔들기’로 규정하고 역공에 나섰다”며 “국정 흔들기 역공 말고 ‘우환’ 먼저 해결하라”고 이같이 힐난했다.

국민의당은 대표적인 박근혜 정권의 난맥상으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졸속 결정에 따른 후폭풍을 비롯해 △비리 검사 진경준의 검사장 승진 부실 검증 △68년 만에 최초인 현직 검사장의 구속 △우 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 △현 전 수석과 친박(친박근혜) 실세들의 총선 공천 개입 폭로 파문 △고위 공직자들의 잇따른 망동 등을 꼽았다.

양 부대변인은 “이처럼 박근혜 정권의 국정 난맥상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라며 “국민이 분노하고, 야당과 언론이 비판하는 것은 정권의 국정 실패에 따른 결과다. 결코 일 잘하고 있는 정부를 흠집 내는 국정 흔들기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국정 흔들기 운운하며 국민과 야당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권력 실세들의 비위와 전횡을 밝히고 바로잡아 우환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TV 조선’은 전날(19일) 현 전 수석의 4·13 총선 공천 개입 정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현 전 수석은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청와대에 근무하는 나에게 약속을 한 것은 대통령과 약속을 한 것 아니냐”며 지역구 변경을 종용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이날 “(현 전 수석)이 개인적으로 한 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전 수석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개인이 한 말로 왜 그렇게 말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며 “본인이 스스로 적극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