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우병우’ 고리로 朴대통령에 파상공세…“해임·전면개각 촉구”

2016-07-19 16:16
더민주·국민의당, 연일 ‘우병우 의혹’ 앞세워 靑 정조준…검찰 개혁 신호탄될 듯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김혜란 기자 =야권이 19일 이른바 ‘진경준 게이트’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 및 청와대 전면 개각을 촉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에 파상 공세를 폈다.

1300억원대에 달하는 우 수석 처가 부동산의 넥슨코리아 매입 과정 의혹을 비롯해 법조 비리로 구속된 홍만표 변호사·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 대한 ‘몰래 변론’ 등 온갖 의혹이 터져 나오자, 대대적인 대여공세로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와 관련된 문제라서 상당히 심각하다”며 “(우 수석이) 현직에 있으면 조사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즉각 민정수석을 해임하고 별도의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검찰 수사까지 촉구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국민들이 대통령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진경준 게이트’와 ‘홍만표 법조 비리’ 등을 언급하며 “그동안 주장해 온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반드시 설치해 견제 장치를 만들어야만 이러한 일탈과 부정부패를 막을 수 있다”며 “이번만큼은 새누리당이 전향적으로 나와 달라. 이번에도 반대하면 ‘비리 검사’, ‘비리 검찰’을 옹호하는 집권당이라는 지적을 받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20대 국회가 지난 5월 30일 개원했다. 야권이 19일 이른바 ‘진경준 게이트’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 및 청와대 전면 개각을 촉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에 파상 공세를 폈다.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국민의당도 우 수석의 경질과 전면적인 개각을 고리로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우 수석의 처가 부동산 매매 의혹 등과 관련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참모를 정리할 때” “지금은 당신을 바꾸고 주변을 내치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때” 등의 충언을 하며 ‘청와대 때리기’에 나섰다.

그는 “대통령은 눈을 뜨시고 현실을 생생히 보셔야 한다. ‘홍기택·나향욱·진경준·우병우’ 사태에서 보듯 공직기강은 땅에 떨어졌다”며 “만사의 시작인 인사도 인사검증 실무를 총 책임지는 사람이 각종 의혹의 한가운데 있다”고 힐난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실패하면 국민이 얼마나 불행해지는가를 IMF 때 뼈저리게 경험했다”며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작금의 대한민국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비상 상황이라고 직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향해선 “총선 패배를 분석하면서 박 대통령의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문제 때문에 논란이 되는 상황”이라며 “어쩌면 비상 대책을 강구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라며 거듭 전면적인 개각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인사권자인 대통령은 우 수석을 즉각 사퇴시키고 우 수석이 그래도 할 말이 있다면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으면서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20대 국회 초반부터 공수처 도입 등 ‘수사권·기소권 독점’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검찰 개혁의 칼을 꺼냄에 따라 야권발(發) 검찰 개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검찰청 예산 독립을 비롯해 △검찰총장 국회 출석 의무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등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회의.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