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중소기업 이전기술 인도 델리메트로에 수출

2016-07-13 11:00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전기철도 안전모니터링 장치가 인도 델리메트로에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철도 검측장비가 해외에 수출되는 첫 사례다.

전기철도 안전모니터링 장치는 철도연이 중소기업 지원 R&D 사업 성과로 지난해 유엔아이솔류션즈에 맞춤형 기술지원을 통해 이전한 기술로, 납품 규모는 모니터링 장치 2세트, 약 50만 달러다.

전기철도 안전모니터링 장치는 철도차량에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핵심설비인 전차선로의 안전 상태를 진단하는 장비로, 25㎲(1㎲는 백만분의 1초) 단위로 전차선로의 안전 상태를 판단하기 때문에 100㎲ 단위로 진단하는 해외제품에 비해 검지능력이 4배정도 높다.

또한 전차선로 상태를 실시간 진단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장비이며, 기존 제품들은 안전 상태를 판단하는데 1일 정도의 처리 시간이 필요해 긴급한 유지보수를 처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전기철도 안전모니터링 장치는 국제 기준에 따라 신규 노선이나 열차의 상업 운행이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장치로 세계적으로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고 있어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철도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술이다.

이번에 인도 델리메트로 수출을 앞둔 전기철도 안전모니터링 장치는 지난 2015년 호남고속철도에서 400km/h 속도로 전차선 실시간 안전모니터링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달 밀라노에서 개최된 세계철도학술대회, WCRR 2016에서 최고의 정밀도, 신뢰도 및 검출속도 등에 대해 학술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철도연은 R&D 핵심 성과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기술이전과 기술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철도연의 기술이전과 지원으로 국제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로, 수출 실적이 전무한 초보 중소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여 세계철도 시장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임헌영 유엔아이솔류션즈 이사는 “철도연의 기술지원은 우리 기업을 위한 맞춤형 사업화 지원으로 중소기업 혼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성과를 이뤘다” 면서, “첫 물량을 성공적으로 적용하여 앞으로 연간 150여억 원으로 추산되는 전기철도 안전모니터링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김기환 철도연 원장은 “철도연은 연구개발 결과 중 사업화가 가능한 경쟁력 있는 기술을 기업에 맞춤형으로 이전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국내 상용화 뿐 아니라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