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서울역의 모습…1925년 경성역 도면 공개
2016-07-10 13:47
서울역사박물관, 경성역 완공 당시 정면도 등 자료 3점 선보여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일제강점기 1920년대 서울역의 모습이 사진, 도면 등을 통해 공개됐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에서는 지난 7일 양병남(67)·신정숙(65)씨가 기증한 경성역 준공도면을 일반에 공개했다. 경성역 준공도면은 '경성역 정면도' '경성정거장본옥기타개축공사준공도' '경성역 청사진' 등 총 3점의 유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경성역 정면도(83cm×52.8cm)와 경성정거장본옥기타개축공사준공도(96.2cm×68.8cm)는 직접 제도한 원본도면이고, 경성역 청사진은 복사본이다. 두 원본도면은 1940년대에 발간한 '조선과 건축'은 물론이고 지난 2011년 옛 서울역사 복원사업을 추진할 때에도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도면들이다.
2011년 '구 서울역사 원형복원 및 문화공간화사업'에 참여했던 안창모 경기대 건축설계학과 교수는 "현재 경성역 건설 관련 자료는 츠카모토 야쓰시가 남긴 설계입면도 2장과 준공 평면도(1925년) 일부뿐인데, 이번에 수증된 준공도면은 유일 원본도면으로 경성역의 사후 유지관리를 위해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성역 준공 이후 시간이 지나며 준공도면의 원본 문서를 찾을 수가 없었는데, 이번 기증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향후 경성역을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증자 양병남씨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경성역 준공도면이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성역은 동경역을 모방해 건설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1896년 건축된 스위스 루체른역을 모델로 지어진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