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경기 위험수준... "'작년보다 어렵다' 절반 육박"

2016-07-05 12:00
47.5% 작년보다 어렵다 호소... 10명중 6명은 이직 고민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중소기업계가 어려운 경영환경에 절규하고 있다. 절반에 육박하는 47.5%가 지난해보다 경영상황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고 앞으로 2~3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 이하 중기중앙회) 임직원이 지난 4월21일~5월31일까지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경기 등 실물동향을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경영상황이 '악화됐다'는 중소기업이 47.5%에 달했다. 반면,  '개선됐다'는 곳은 28.9%에 그쳤다.

현재의 경영상황 악화가 얼마나 계속될 것 같은가를 물어본 결과 2년(36.5%)과 3년(27.8%)이라는 곳이 64.3%에 달해 현재의 경영상 어려움이 단기간에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 악화로 인한 위기극복을 위해 신규고객 확보 등 시장개척(67%),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46.4%), 원가 및 비용절감(34.8%) 등의 적극적인 위기대응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중장기적 대응을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기회로 전환코자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도 역시 1년 전에 비해 엄격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에 비해 금융기관 대출태도가 '엄격해 졌다'는 응답은 40.2%에 달했고 '유연해 졌다'는 응답은 9.2%에 불과해 4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현장에 바라는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는 중견·중소기업 육성(68.6%)을 꼽았다. 신속한 산업구조 조정(33.3%), 신성장산업 발굴(31.8%), 내수부양(30.7%)이 2~4위 순이었다.

수출이 전혀 없는 내수기업들의 48.7%는 여전히 수출에 회의적이었다. 품목과 자원 등 수출인프라 부재가 핵심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현 경영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큰 부담으로 여겼다. 최저임금 이외에 각종 수당까지 더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중소기업계는 임금인상률과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등 경제지표를 훨씬 뛰어넘어 인상된 최저임금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기 위해 내년 적용될 최저임금을 동결할 것을 촉구했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335개사를 대상으로 '2017년도 적용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저임금의 적정 인상 수준에 대해 중소기업 절반(51.3%)이 ‘동결’으로 응답했다. 최저임금 인상된다 하더라도 '2% 이내 인상'을 요구한 기업이 20.9%로 조사됐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남녀직장인 1328명을 대상으로 '올해 직급별 평균연봉' 조사에서도 '올해 연봉이 인상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6.0%가 '동결됐다'고 답했다. '인상됐다'는 응답자는 20.1%에 그쳤고, '하락했다'는 응답자도 3.9% 였다. 연봉에 만족하지 못해 이직을 생각한다는 직장인도 10명중 6명 수준인 63.2%나 됐다. 

유영호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부양과 최근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이 국내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최근 정부의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해서도 논평을 통해 "어려운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추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