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오늘부터 희망퇴직 접수…180명 옷 벗는다

2016-07-05 08:52
채권단, 임직원 30% 감축 후 재매각 추진 방침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채권단 공동관리 아래 있는 SPP조선이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SPP조선은 오는 5일부터 일주일간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는다.

SPP조선 경남 사천조선소에는 약 580명의 사무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의 31%에 해당하는 180여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외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장 인력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근속 연수에 따라 최소 12개월에서 최장 20개월까지의 퇴직 위로금이 지급될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사내유보금(약 2000억) 중 일부를 퇴직금 등 지급에 사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도 자금 집행 동의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회사는 현재 13척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신규 수주 없이 인도가 제때 완료될 경우 내년 3월부터는 도크(선박건조대)가 비게 된다.

SPP조선은 남은 일감이 감소함에 따라 발생하는 유휴인력의 경우 휴직 등을 통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SPP조선은 지난 2010년 파생상품 손실 8000억원을 포함해 1조2000억원의 영업 외 손실을 내면서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지난 5월말 이 회사를 삼라마이더스(SM)그룹에 매각하려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SM측이 추가 부실 등을 이유로 인수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일단 인력 구조조정 등을 마무리한 뒤 SPP조선을 재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작업이 불발될 경우, 결국 청산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