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2016-06-24 17:07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기획재정부는 중국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돼 오는 27일 상하이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거래시간은 베이징 시간 기준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0시 30분)까지이며 일중 변동폭은 고시환율에서 ±5%로 제한된다.

적극적 호가 제시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중국법인, 산업은행 상하이지점 등 한국계 은행 5곳과 중국계 6곳, 외국자본계 3곳 등 14곳의 시장조성자만 가능하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무역거래 용도로만 원화 거래가 허용됐지만, 이번 직거래시장 개설로 앞으로는 중국에서 광범위한 원화 자본거래가 가능해졌다.

정부는 그동안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 등을 우려해 해외에서 비거주자 간 원화 자본거래를 엄격하게 제한해왔다.

실제 지난해 대중 교역의 통화별 결제비중을 분석한 결과 달러화가 수출의 93.8%, 수입의 93.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원화는 수출의 2.1%, 수입의 1.5%에 그쳤고, 위안화 비중은 각각 3.1%와 2.7%에 불과했다.

정부는 지난 2014년 말 국내 직거래시장을 개설한 데 이어 중국에서도 원화-위안화 간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무역 등에 있어 두 통화의 결제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시장 개설에 앞서 외국환거래규정 등을 개정해 중국 내에서 은행들이 원/위안 현물환 및 파생거래, 원화 대차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기업 등이 중국 내 은행을 통해 원화 무역금융이나 무역 관련 파생거래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제도 대폭 손질했다.

한편 직거래시장 개설에 앞서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중국 측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화 청산은행 출범식이 열렸다.

중국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원화 거래는 현지 원화 청산은행에서 일괄 지원한다.

청산은행에는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우리은행 중국유한공사가 각각 선정됐다.

유 부총리는 축사에서 "직거래시장 개설은 지난해 양국 정상이 합의한 통화·금융협력방안의 가장 핵심적 사항"이라며 "직거래시장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중국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청산은행들에게 "직거래시장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 원화의 청산 및 결제, 유동성 공급을 담당하게 된 만큼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