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 활발…자금조달 수단으로는 활용 위축"
2019-11-09 00:05
우리나라의 위안화 무역결제 및 원-위안화 직거래는 활발해진 반면, 자금조달과 예치 수단으로서의 위안화 활용은 크게 위축되는 등 시장별로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중(對中) 무역 중 위안화 결제는 68억4000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수준(67억4000만 달러)을 유지했으나, 대중 무역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에서 역대 최고치인 5.7%로 상승했다.
원-위안화 직거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18억2000만 달러에서 올 1~10월 23억20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원-달러 거래량 대비 비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예금은 올 9월말 잔액이 2014년 정점(19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 10%에도 못 미쳤다.
투자자들이 환차손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위안화 보유를 회피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14년 국내 위안화 예금 급증은 원화의 환전을 통한 환차익 추구 성향이 크게 작용했다.
단기적으로는 역외 위안화의 중국 환류 및 운용수단이 제한돼 위안화 가치 상승이 대외보유 및 활용 여부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 가속화하고, 역외 위안화 유동성 공급이 무역에서 직접투자(ODI) 등으로 다양화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외국인의 중국 국공채 투자 비중이 10%로 상승할 경우,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이 7% 정도에 달해 엔화(5%)를 추월할 가능성도 높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규모는 2017년말 1234억7000만 달러에서 2019년 2분기 2176억4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대중 무역뿐 아니라 FDI 규모도 위안화 활용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 중 최상위 수준으로 위안화 활용 잠재력이 높은 편"이라며 "우리나라의 무역결제가 향후 3~5년내 최대 2배 정도 증가하고 여타부분에서의 활용도 서서히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