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줄줄이 인하해도 은행 수신액 10조원 순증…마땅한 투자처 없어 은행에 돈 몰려

2016-06-19 10:21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주요 대형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잇달아 인하한 가운데 불경기와 맞물리면서 은행 예ㆍ적금 등에 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 일주일만에 주요 대형은행의 수신액은 10조원 넘게 순증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9일 973조6249억원에서 5영업일 만인 16일 984조401억원으로 10조4152억원 늘었다.

원화예수금은 원화예금과 양도성 예금증서 등을 합한 액수를 말하며 은행 자금조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예금, 적금, 요구불예금 등 원화예수금의 주요 항목들이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5대 대형은행의 정기예금은 이 기간 497조5107억원에서 498조5468억원으로 1조361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은 41조9232억원에서 41조9875억원으로 643억원 늘었다.

특히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은행이 언제든 예금액을 지급해야 하는 요구불예금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383조1222억원에서 390조1024억원으로 6조9802억원 증가했다.

농협은행(3조7684억원)이 가장 많이 늘었고, KEB하나(1조4820억원), 우리(1조2900억원), 신한은행(9721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다만, 활동성 고객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만 5천323억원 줄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개인과 기업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예금을 선호하고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한 안전자산 선호, 예·적금의 단기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