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고립지역 군수품 수송, 드론이 책임진다
2016-06-15 14:04
육군, 수송용 드론 실용화…최대 20㎏ 거뜬
최대 시속 30㎞·이동거리 5㎞ 불과, 전시 실효성 확보에 의문도
LTE 활용 무선 영상전송장비 카이샷도 공개
최대 시속 30㎞·이동거리 5㎞ 불과, 전시 실효성 확보에 의문도
LTE 활용 무선 영상전송장비 카이샷도 공개
육군은 15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전반기 창조국방 추진평가회의에서 군수품 수송용 드론을 처음 선보였다.
육군과 한국 항공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드론은 높이 1m, 지름 1m 정도 크기로, 지상에서 약 500m 상공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체공 시간은 20~30분 정도다. 최대 속도는 시속 30㎞, 이동거리는 5㎞ 정도다. 원격조종과 자동비행 모두 가능하다.
특히 이날 시연한 드론은 20㎏ 정도의 군수품을 거뜬히 들어 올려 목표지점까지 안전하게 수송했다. 미국 인터넷 종합쇼핑몰 아마존이 최근 선보인 상업용 드론이 최대 5㎏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에 비하면 한층 발전된 성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육군은 군수품 수송용 드론이 실용화되면 차량이 진입하기 힘든 산간 고지대나 전시 고립된 지역 등에 긴급품목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난·재해 발생시 민간 구호물자 수송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군은 올해 시제기를 도입하고 운용시험을 거쳐 단계적으로 전력화할 계획이다.
다만 최대 속도가 시속 30㎞에 불과하고 이동거리가 짧아 전시에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육군 관계자는 “전시에 고지대나 고립지역으로의 군수품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개선할 부분들에 대해서는 연구 개발을 계속할 것이고 그러면 이동거리도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조국방 추진평가회의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LTE(Long Term Evolution)를 이용한 무선 영상전송장비 카이샷도 공개됐다.
카이샷은 지난 2011년 청해부대가 수행한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요원들이 헬멧에 착용해 해적 소탕작전을 생생히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카이샷은 위성으로 영상을 전송했으나 이번에 개발한 카이샷은 LTE를 활용해 지형과 거리의 제한을 없앴다.
육군은 지난 4월 카이샷을 실전 배치하고 체계 구축을 위한 시험 운용을 진행 중이다. 카이샷 체계가 구축되면 특전사 대테러 작전의 효율성이 증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육군은 군수품 수송용 드론과 LTE를 활용한 카이샷 외에도 다양한 창조국방 과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민간부분의 선진 과학기술과 창의성을 다양한 국방업무 분야에 적용하는 것은 전투력 발전의 관건”이라며 “민·관 유관기관과 시너지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