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이슈] 현대차 GBC, 제2롯데월드타워보다 낮아진 이유는?
2016-06-16 07:16
개발계획 수정안 115층(571m)→105층(526m)로 낮아져
123층(555m)인 롯데월드타워에 간발의 차로 최고 빌딩 자리 내줘
123층(555m)인 롯데월드타워에 간발의 차로 최고 빌딩 자리 내줘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부지에 들어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층수가 당초 115층(571m)에서 105층(526m)으로 낮춰진 이유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 승인과정에서 층수가 낮아지면서 결과적으로 GBC의 높이가 롯데월드타워(123층, 555m)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굳이 국내 최고(층) 빌딩의 주인 자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층수를 낮출 뚜렷한 이유가 없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동차그룹은 지난해 9월 GBC 부지에 들어설 105층 건물과 51층 건물 2개동을 포함한 개발계획 수정안을 시에 제출했다. 건물 연면적은 92만㎡, 건폐율(사업지 면적 대비 건축면적 비중)은 52.25%로 책정했다. 3~5층 규모 전시·컨벤션용 건물과 1~3층 규모 전시용 건물도 들어선다. 전시·컨벤션 시설 접근성을 높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저층부에 주로 배치했다.
당초 현대차는 건물 최고 층수를 115층과 62층으로 지을 계획이었다. 연면적도 96만㎡, 건폐율 38.42%로 조성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실무협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현대차그룹에 건축물의 공공성 강화와 교통계획 검토 등 보완을 요청했고 현대차는 이같은 수정된 계획안을 다시 제출한 것이다.
하지만 보통 '최고(층) 빌딩'이란 상징성이 빌딩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가 층고를 낮춘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한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보통 뒤에 지어지는 건물이 1m라도 층고를 높여 상징성을 가지려고 하는데 간발의 차이로 최고 빌딩 자리를 내어준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대차의 경우 자체 사옥으로 쓸 예정이어서 상징성보다는 공간 활용성을 우선 고려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층수에 대해 큰 관여를 하지 않는다"면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했을때 이미 높이는 최고 600m 이하로 책정을 해놨기 때문에 현재 층수보다 더 높이고 싶다면 얼마든지 올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가 당초부터 제2롯데월드타워와 층수를 두고 논란에 휩싸이기 싫어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대차 측에선 여전히 층수를 높힐 계획은 없어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