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관계획 체크리스트'...압구정, 한남3구역, 현대차 GBC 등에 우선 적용될 듯
2016-04-07 07:27
수변-압구정, 주요산-한남3구역, 역사도심-옥인1구역·사직2구역 등
내년초 착공 예정인 삼성동 현대차 부지에 지어지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도 세부적인 건축심의 과정에서 빌딩의 모양과 색깔, 외벽 자제 등을 주변과의 조화가 되도록 선택해야 한다.
압구정 구역의 경우 현재 구역 전체의 재건축 방향에 대한 외부용역을 마치고 결재 단계에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압구정지구 24개단지 1만2000여가구는 총 6개 블록으로 나누어 재건축이 진행된다. 최고 용적률은 300%가 적용되고 한강변 관리기본계획에 따라 층고는 35층으로 제한된다.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설계를 특화시킬 예정이다. 압구적은 강남의 대표적인 부부촌인데다 6개블록이 동시에 재건축이 추진돼 종합적인 경관계획을 짜기 유리하다는 점에서 서울시의 집중적인 관리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시의 지침에 따라 전면 중단된 한남 3구역은 남산의 산세가 이어져 있고 능선이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있는 지역으로 주요산 경관관리구역 대상이 된다. 산으로의 조망을 확보하고 자연지형의 특성을 고려해 경관적 악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건축물 배치와 방향, 간격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역은 역사도심 경관관리구역이다. 서울성곽 일대 개발사업장인 옥인1구역과 충신1구역, 사직2구역 등은 지역 특성 보존이라는 서울시 정책방향에 따라 수년째 사업이 표류된 상태다.
역사자원의 형태적 경관적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지역을 보존하고 건축물을 배치해야하기 때문에 기존 개발방식과 부딪히며 사업이 무산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은 서울시가 이번 달부터 모든 뉴타운·정비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 현황을 파악해 직권해제 구역을 검토하는 대상에 1순위로 언급되고 있다. 직권해제가 되면 이들 지역은 역사·문화적 가치 보전에 따라 저층 주거지를 재생보존하는 방향으로 재정비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월 발표된 GBC 개발계획도 경관계획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강남구에 들어서는 GBC는 7만9342㎡ 부지에 지상 및 지하를 합쳐 총 연면적 92만8887㎡ 규모로 조성되며 105층 규모의 그룹 통합사옥과 6개의 정사각형 모양의 건물이 배치된다. 강남구가 포함된 동남권의 경우 서울시가 건축물의 랜드마크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관계획은 강제조항은 아니지만 한강변기본관리계획, 역사도심기본계획 등을 포괄한 개념이기 때문에 경관심의 당시 반드시 고려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