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임대사업, 지방으로도 눈길을 돌리자

2016-06-13 15:00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최근 임대사업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민간 건설사와 함께 뉴스테이를 만들 만큼 월세시장은 커져가고 있다.

그런데 월세로 임대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부동산에서 늘 듣는 이야기는 한가지다. “유동인구 풍부, 역세권, 업무지구 접근성, 미래가치” 등이다. 언뜻 들으면 부동산의 말이 맞다. 수치에서도 위에서 키워드들이 하나라도 빠지면 공실도 많고, 수익률도 저하된다.

그런데 이런 부동산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 부동산에 몸담고 있지만, 필자 같은 월급쟁이가 매입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대출을 최대한 빌려 매입하더라도 고작 전용 20~30㎡대 매입이 가능할 뿐이다. 소형면적을 2억 넘는 금액으로 사더라도, 대출이자 갚고 나면 월세로 남는 수익도 크지 않다.

반대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단기임대와 아파트 혹은 주택을 이용해 지방으로 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투자를 해서 적정한 이윤만 남긴다면 오히려 지방이 투자가치가 더 높을 수도 있다.

우선 교통여건의 변화다. 이제 전국은 2시간대 생활권이다. 주5일 근무에 남아도는 주말시간을 전국으로 여행다니는 캠핑족과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임대사업을 계획해보자.

먼저 필요한 건 주택이다. 지방 주택이라고 하면 무조건 땅이 넓은 전원주택만 찾는 투자자들이 많다. 물론 여유자금이 있다면 지분이 넓은 전원주택 투자가 좋다. 최근에는 공급량 증가로 전원주택도 급매처분이 많은 만큼 잘만 고른다면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금이 더 작다면 지방 나홀로 아파트를 노려보는 건 어떨까? 경매든 지역 부동산이든 아파트 인근에 가면 중개업소가 있다. 들어가서 가격을 물어보면 1억원대, 혹은 1억 원 이하의 정말 저렴한 매물들이 많다.

물론 이 아파트들이 가격상승률이나 투자가치면에서 높을 수 없다. 하지만 임대수익은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다.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J아파트 전용 35㎡(공급 51㎡)는 매매가가 5600만~6000만원 선이다. 공급면적 기준 3.3㎡당 400만원 수준이다. K아파트 전용 59㎡(공급 90㎡)아파트의 경우 9500만 원 선으로 1억 원을 넘지 않는다. 이는 포털 사이트에 나와있는 매물가격 수준으로 지역 중개업소를 찾거나 지역카페을 찾으면 경매나 급매 등이 많아 더 저렴한 매물도 있다.

강원도의 경우 스키장이 인접해 있어, 겨울시즌 단기 임대가 가능하다. 또 여름에는 인근 계곡이나 산 등으로 휴양을 보내려고 오는 수요층들도 있어, 이에 따른 임대수요도 있다. 펜션이나 리조트에 비해 저렴하면서, 아파트는 숙박여건도 좋아 찾는 수요가 많다.

겨울 스키시즌 1박 임대료는 15~20만원 선이다. 보통 주말동안 운영하더라도 2박이면 최소 30만원 수준으로 한달 임대료가 나온다. 13주 정도(3개월 기준)면 일년 임대료는 가능하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여름이면 휴가나 휴양을 보내는 단기 임대수요도 있어 투자가격 대비 10%이상의 수익률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강릉도 주목받고 있다. 강릉 안목해변에 있는 S아파트의 경우 전용 84㎡가 2억 원 선이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전용 116㎡가 2억 원 선이다. 강릉은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속전철 개통으로 서울이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반면 아직 관광상품이 없어, 천혜의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리조트나 호텔 등 숙박시설도 부족하다. 물론 펜션 등은 많이 공급돼 있다. 하지만 좀 더 주거편의성이 높은 숙박시설이 많지 않아 이런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임대투자를 나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사료된다.

몰론 투자 전에 꼼꼼히 챙겨야 하는 것도 있다. 관리의 문제는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본인이 직접 관리를 하지 못한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업체나 인근 중개업소 등 관리회사를 두고 운영하는 것이 편리할 수 있다.

두번째로는 입지다. 관광이나 휴가, 피서 등을 즐기기 좋은 곳을 중심으로 앞으로 개발이 기대되는 곳이나 관광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나 앞으로 개발이 예상되는 곳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세번째 단기임대를 어디에 광고할건지 잘 알아봐야 한다. 최근에는 에어비앤비 등과 같은 단기임대를 소개해주는 사이트나 어플 등이 많이 있다. 투자상품의 타깃층을 설정해, 가장 인기가 좋은 곳에 광고를 내놓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는 가격이다. 최근 제주도나 남해안 펜션이나 풀빌라 등은 투자비용 대비 임대수익이 낮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비싸다고 능사가 아니다. 제주도에도 저렴한 땅과 주택이 많은 만큼 본인의 보유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투자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