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1%대 추락..."브렉시트·미 고용지표 부진 영향"
2016-06-06 14:14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를 20여 일 앞둔 상태에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계획이 미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겹쳐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BBC 등 외신이 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파운드당 0.01346달러 하락한 1.43860달러에 거래됐다. 전장 대비 1.1% 하락한 셈이다.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는 전날에 비해 0.7% 떨어졌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지지율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조사업체 유고브가 방송사 ITV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비율이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41%)를 훌쩍 앞서는 수준이다. 또 다른 조사업체 TNS의 조사 결과에서도 찬성(43%)이 반대(41%)를 소폭 앞섰다.
파운드-달러 옵션이나 파운드-유로 옵션의 내재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파운드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헤지비용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주요 기준으로 삼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도 파운드화 급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3일 발표한 5월 비농업 고용은 3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전망치(16만명)를 밑돌았다. 지난 2010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실업률도 4.7%로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