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부동산 기업들 중국 경기둔화에 직격탄

2016-06-01 10:51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국의 경기둔화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동산 회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에 본부를 둔 선훙카이 프로퍼티스는 최근 몇년 동안 중국 본토의 주택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 경기의 부진으로 이 회사의 주식은 최근 1년간 무려 31%나 하락했다. 싱가포르에 상장돼 있으며, 온라인 소매업에도 진출한 부동산 기업 글로벌로지스틱 프로퍼티스의 주식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홍콩에 상장돼 있는 부동산 업체인 항룽 프로퍼티스는 최근 자사가 소유한 쇼핑몰에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 이들 매장의 명품시계, 핸드백과 다른 고가 품목들이 시진핑의 반부패 정책때문에 급격하게 매출이 하락했으며, 이 기업의 주식 역시 지난 1년간  40%나 떨어졌다.

지난 30년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동산 회사들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호주는 물론 일본까지 가게, 아파트, 사무실, 창고, 호텔 등 다양한 곳들의 폭발적인 수요로 급성장해왔다. 코헨 앤 스티어스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상장돼 있는 부동산 기업들은 모두 170개 정도이며, 시가총액 75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사업축소 탓에 위기를 맞이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은 6.7%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7%였다.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상황은 더욱 안좋아지고 있다"고 코헨 앤 스티어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칩 맥킨리는 진단했다. 코헨 앤 스티어스는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 부동산 회사 주식에 33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경우 아시아아 부동산 관련 주식들은 더욱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와 홍콩처럼 미국과 금리가 연동되는 지역의 부동산 회사들에게 미국 금리인상은 더욱 큰 위협요소라고 WSJ은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록과 코헨 앤 스티어스가 지역에서의 투자를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아닌 다른 유망기업으로 투자 대상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처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서 WSJ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을 지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외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