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중대형 품귀현상에 투자성은 높아지나?

2016-05-30 15:00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서울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중대형 희소성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만 사상 최대의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이 공급될 예정인데 반해, 중대형 공급비율은 더욱 줄어들기 때문이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은 5만2384가구(53개단지)에 이른다. 지난해 3만7751가구보다 1만4633가구 많은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올해 공급된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분양물량이 공급되는 것이다.

반면 중대형은 공급물량은 더욱 줄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1921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에 3.7%에 불과하다. 게다가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 중 중대형 공급비율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23.44%의 비율을 보였던 중대형 분양물량은, △2014년 12.56%, △2015년 9.71%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거래된 서울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거래량은 1만1253건이었다.이후 △2014년 1만4921건 △2015년 2만260건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중대형 매매거래량은 4212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16.9%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단지 중 중대형 청약경쟁률도 높았다. 지난 3월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99㎡D 타입이 45.8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기록하는 등 올해 분양한 재개발·재건축 16개 타입의 중대형 분양물량 중 15개 타입이 1순위에 마감을 기록했다.

중대형아파트들은 가격도 저렴하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3단지 전용 59㎡는 4억 7,000만 원 선에 전세매물이 나와있다. 또 전용 84㎡의 전셋값은 5억 3,000만 원 선으로, 인근에서 분양하는 ‘DMC2차 아이파크’ 전용 103㎡A의 분양가가 5억 8,000만~6억 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전셋값에서 조금만 보태도 중대형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이처럼 중대형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차라리 넓은 아파트로 가려는 실수요층들이 많다. 하지만 중대형 아파트를 매입하기 전 고민해야 하는 점도 있다.

우선 높은 관리비용이다. 중대형 아파트들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들의 비해 관리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 최근에는 냉난방 절약시스템이나 태양열 같은 대체에너지 등을 설치해 관리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은 고려해야 할 문제다.

두번째는 환금성이다.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늘긴 했지만, 중소형 아파트들의 거래가 더욱 많은 상황이다. 따라서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너무 오래된 중대형 아파트들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새아파트 위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