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노병 가문, 병역명문家 선정
2016-05-27 15:50
3대에 걸쳐 16명 병역 이행…총 군 복무기간만 596개월
병무청, 13회 병역명문가 시상…560가문 수상 영예
병무청, 13회 병역명문가 시상…560가문 수상 영예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6·25 전쟁에 참전했던 노병이 자식과 손자들까지 병역의 의무를 다하도록 가문을 이끌어 올해의 ‘병역명문가’ 대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경북 구미시 무을면 이순득(89)씨. 이씨는 1951년 2월 한국전 당시 입대해 2주간 훈련을 받고 곧바로 횡성고지 전투에 투입됐다. 전투에서 중공군의 공격으로 팔과 왼쪽 다리에 관통상을 당한 그는 부산 지역 국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부상 정도가 심해 군은 이씨에게 의병 전역을 권유했으나 이씨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결국 이씨는 상부의 특명으로 어쩔 수 없이 전역할 수밖에 없었다.
이씨의 뜨거운 애국심과 투철한 사명감은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씨의 아들 6명과 손자 9명은 모두 충실히 병역을 이행했다. 이씨를 포함한 3대 16명의 군 복무기간을 모두 합치면 무려 596개월에 달한다.
병무청은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3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개최하고 이씨 가문에 대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병역명문가는 3대 이상에 걸쳐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가문으로, 병무청은 해마다 병역명문가를 선정해 상을 주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이준상(74)씨 가문과 충남 천안시의 김정기(59)씨 가문은 금상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이씨 가문은 3대에 걸쳐 16명이, 김씨 가문은 3대에 걸쳐 12명이 병역의 의무를 이행했다.
병무청은 이들을 포함, 올해 병역명문가로 총 560가문을 선정했다. 지금까지 병무청이 선정한 병역명문가는 총 3431가문에 이른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병역이행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가장 고위한 헌신이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라며 “병역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병역명문가에 대해 우리 모두 존경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