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vs 롯데푸드…롯데, 한 지붕 두 빙과사업
2016-05-27 00: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빙과사업을 따로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개의 계열사가 같은 사업을 따로 진행하면 제 식구와 경쟁하는 비효율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어 한 곳으로 역량을 집중·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처럼 콘을 비롯해 컵과 바, 샌드, 튜브 형태 등 빙과의 종류까지 같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KT&G의 경우 담배·인삼·화장품·제약 등 4개 사업 부문에서 총 9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제약 부문을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판단한 KT&G는 2003년 영진약품을, 2011년에는 바이오벤처사 머젠스를 인수하며 KT&G생명과학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롯데제과는 꼬깔콘, 제크, 몽쉘, 칙촉 등 과자류를 주로 판매하는 제과업체다. 스크류바, 조안나, 설레임, 월드콘 등 아이스크림류에서도 인기가 높아 빙과시장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롯데푸드는 의성마늘햄과 로스팜 등의 햄류, 우유와 분유 등 유제품류 중심의 식품 제조업체다. 롯데삼강이 2011년 파스퇴르유업, 2013년 롯데햄을 흡수 합병해 롯데푸드로 사명을 바꿨다. 롯데푸드가 아이스크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역시 롯데삼강을 기반으로 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롯데푸드는 현재 구구콘, 빠삐코, 돼지바, 보석바 등의 빙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독과점 때문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현재 빙과시장은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롯데푸드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2012년 롯데제과가 33%, 빙그레 30%, 해태제과 21%, 롯데푸드 16%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순위나 시장점유율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어 지난해 롯데제과가 36%, 롯데푸드는 19%를 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하는 독과점 기준이 1개사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일 경우인 만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빙과류 사업을 함께 하면 독과점 문제가 가장 큰 논란으로 불거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인 결속을 다져 타 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계열사끼리 사업 카테고리가 겹치면 손실이 크기 마련"이라면서도 "롯데의 경우 독과점 논란이 불거지기 때문에 이원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