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길승 SKT 명예회장, 20대 여성 성추행 확인"...검찰 송치 방침

2016-05-25 14:05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경찰이 손길승(75) SK텔레콤 명예회장의 20대 여성 강제추행 장면을 CC(폐쇄회로)TV로 확인했다.

손 명예회장의 20대 여성 성추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25일 이 같은 장면을 확인하는 한편, 손 명예회장의 고의성 여부를 검토한 뒤 다음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20대 여종업원 A씨의 몸을 수차례 만진 혐의를 받아왔다. A씨는 저항했지만 손 명예회장은 이후에도 추행을 몇 차례 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카페 사장 조모(71·여)씨는 A씨를 강제로 손 명예회장 자리에 앉게 하는 등 강제추행을 방조한 혐의로 함께 고소됐다. 사건 당시 갤러리 안에는 A씨를 포함해 3~4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었으며 A씨는 사건 이후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4일 손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23일에는 조씨를 소환조사했다.

손 회장은 "해당 술집은 오랫동안 알고 있던 사람이 새로 개업한 곳이라 인사차 들러 10여분간 머물러 있었다"며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A씨가 합의를 목적으로 고소한 것 같지는 않다"며 "성범죄가 2013년 7월부로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혐의가 인정된다면 처벌은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손 명예회장을 다시 부를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며 "기록 검토를 마친 후 내주 중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명예회장은 2004년까지 SK그룹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을 지낸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현재 SK텔레콤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