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봉하마을 찾은 安 ‘곤욕’, 文 ‘환대’
2016-05-23 15:55
(아주경제=김해) 이수경/석유선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한 민심이 극명하게 갈렸다.
안철수 대표는 일부 친노(친노무현) 지지자들로부터 욕설까지 들으며 곤욕을 치렀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연신‘셀카(셀프 카메라)’를 요청하는 시민들과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버스로 도착, 봉하마을로 진입하려 하자 일부 시민들은 “못 들어 간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철수 넌 오면 안 된다”면서 길을 막아섰다. 일부 시민들은 안 대표에게 달려들다가 당직자와 보좌진들에게 가로 막히기도 했다.
안 대표는 당황한 듯 약간 상기된 표정을 보였지만 이내 평정을 유지하며 추도식에 앞서 노 전 대통령 사저로 향했다. 안 전 대표는 사저에서 잠시 머문 뒤 추도식에 어렵사리 참석, 여야 지도부와 권양숙 여사와도 인사를 나눴다.
반면 문 전 대표는 봉하마을에 도착, 추도식을 찾은 시민들과 다정하게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한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린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사를 통해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통합”이라며 야권을 향해 노무현·김대중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려던 두 대통령(노무현·김대중)의 뜻을 우리가 제대로 이어받고 있는가 돌이켜보자”며 “두 대통령을 잇겠다면서 서로 갈등하는 지금, 우리들이 그 뜻을 이어갈 수 있겠는가. 반목하고 갈등했어야 했는가 (자문해야 한다)”고 분열된 야권에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