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22억원 챙겨

2016-05-16 10:55
줄곧 선두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최근 10개월새 메이저대회-WGC-제5의 메이저 등서 7승 상승세…첫 출전한 김시우, 공동 23위 선전…최경주·제임스 한·왓슨은 공동 43위

제이슨 데이가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아내 엘리, 아들 대시(왼쪽), 딸 루시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온통 데이 판이었다.”(It’s all Day at THE PLAYERS)

제이슨 데이(호주)가 미국PGA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에서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선두를 지키며 우승하자 투어 홈페이지에는 이같은 제목을 걸렸다. ‘온종일’이라는 뜻의 ‘올 데이’(all day)에 그의 성을 오버랩시켜 ‘완벽 우승’을 강조한 것이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데이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파72·길이7215야드)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273타(63·66·73·71)로 케빈 채펠(미국)을 4타차로 따돌리고 ‘거금’ 189만달러(약 22억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데이는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선 후 72번째 홀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가지 않고 이 대회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했다. 데이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총출전한 메이저급 대회에서 완벽 우승을 하며 세계 1인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 우승은 시즌 3승(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델 매치플레이 포함)이고 투어 통산 10승째다. 그는 지난해 US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우승 물꼬를 텄고, 최근 10개월간 제5의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우승을 포함해 7승을 올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4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데이는 전반에 버디없이 보기 2개를 쏟아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데이는 특히 파5인 9번홀(파5·길이583야드)에서는 ‘장타자’답지 않게 보기를 하기도 했다. 러프를 전전한 끝에 5온1퍼트로 홀아웃했다.

10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꾼 데이는 12번홀(파4)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2위 그룹과 간격을 4타차로 벌렸다. 16번홀(파5)에서는 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옆 1.5m 지점에 떨군 후 버디로 연결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에서 스콧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데이는 “내 생애 커다란 성과 중 하나”라며 “특히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해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케빈 채펠(미국)이 최종일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추격했으나 데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2년 챔피언 매트 쿠차(미국)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세 명과 함께 3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지만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애덤 스콧(호주) 등과 함께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시우(CJ오쇼핑)는 합계 4언더파 284타(68·70·72·74)로 세계랭킹 8위 더스틴 존슨(미국) 등과 함께 23위에 오르는 선전을 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는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35위,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SK텔레콤)는 이븐파 288타로 지난주 웰스 파고 챔피언십 우승자 제임스 한, 세계랭킹 4위 버바 왓슨(미국) 등과 함께 43위에 자리잡았다.



 

제이슨 데이가 환한 표정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받쳐들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