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조성호 검찰 송치…경찰 '계획범행' 결론
2016-05-13 12:23
"시신 옆에 두고 10여일간 화장실 이용…훼손 후 유기"
"사이코패스·정신병력 안보여…통찰력 부족·어눌한 범행"
"사이코패스·정신병력 안보여…통찰력 부족·어눌한 범행"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경찰이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을 피의자 조성호(30)씨의 계획범행으로 결론 내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13일 최모(40)씨를 망치로 때려 살해한 조씨에 대해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 검찰에 송치했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함께 살던 최씨를 망치로 내리쳐 살해한 뒤 4일간 시신을 집 안 화장실에 보관했다. 이어 조씨는 같은달 17일부터 차츰 훼손해 상·하반신을 토박낸 뒤 26일 밤 렌터카를 이용,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올 1월 인천의 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최씨를 알게된 이후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2월 말부터 동거해왔다.
하지만 이들의 동거 생활은 3월부터 갈등이 커지다가 결국 4월 13일 최씨가 목숨을 잃으며 마무리 됐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1평(3.3㎡) 남짓한 화장실에 시신을 눕혀 놓고 훼손하면서 평소대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거나 샤워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장실이 좁다보니 시신은 눕힌 상태에서 다리를 벽면에 걸쳐 놓았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시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장기와 등 부위 피부조직 등을 떼어내 피해자의 피 묻은 옷과 함께 쓰레기봉투에 넣어 집 근처에 버렸다.
이어 같은달 26일 오후 11시 50분께 렌터카를 빌려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대부도 일대 2곳에 상·하반신을 유기했다.
조씨는 대부도를 시신 유기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성인영화 제작업체에서 일하면서 촬영차 3∼4차례 가본 곳이어서 인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선택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씨의 심리분석 결과 정신병력이나 사이코패스 성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만 현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제한적인 내용에만 주목하는 등 통찰력이 부족한 점은 보였다고 설명했다.
범행 후 도주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고 있다가 체포된 경위에 대해선 "뉴스를 보지 않아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대부도 및 시화호 일대에 CCTV 55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으며, 시화방조제 구간(12㎞)에 대해선 전담 순찰차 1대를 배치, 야간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남성 하반신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3일 오후 2시께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시화호쪽 물가에서 수색 중 상반신을 발견, 수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