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 부채과다기관 기관장 평균 연봉 1억대로 '반토막'

2016-05-13 08:08
지난해 7곳 기관장 평균 연봉 1억1873만원...2013년 대비 46% 수준
인천국제공항공사 1억8099만원 줄어 최대폭 감소, 코레일 나홀로 증가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국토교통부 산하 부채과다기관 기관장들의 연봉 수준이 평균 1억원대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부채과다 중점관리 및 방만경영 중점관리 기관으로 지정됐던 국토부 산하 총 7곳의 지난해 기관장 평균 연봉(기본급 등을 포함한 총 연봉)은 약 1억187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평균 연봉이었던 2억1873만원 대비 45.7%(약 1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2014년 당시 부채과다 중점관리 기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철도시설공단 등 5곳이다. 방만경영 중점관리 기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2곳이다.

2013년 대비 기관장 연봉을 가장 많이 줄인 기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였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기본급을 포함한 연봉은 약 1억2756만원으로, 2013년 연봉인 3억855만원에서 58.6%(약 1억8099만원) 정도 줄었다. 지난해(1억7873)와 비교해도 28.6%(약 5117만원) 가량 연봉이 떨어졌다.

LH 사장의 지난해 연봉도 약 1억1391만원으로 집계돼 2013년 2억3341만원에서 절반 수준(51.1%, 약 1억1950만원)까지 내려갔다. 지난해(1억2391)와 비교하면 8.0%(약 1000만원) 정도 연봉이 줄었다.

반면 코레일 사장 연봉은 2013년(1억409만원) 대비 지난해 약 1억1005만원으로 5.7%(약 596만원) 소폭 상승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해당 산하기관들이 부채과다 중점관리 및 방만경영 중점관리 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기관장 연봉을 비롯해 자체적인 비용 줄이기에 돌입한 결과”라면서 “특히 연봉성과제 도입과 정착에 따른 영향도 상당부분 차지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3·2015년 국토교통부 산하 부채과다기관 기관장 평균 연봉 변동표 [자료=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그러나 2년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기관장 연봉과는 달리, 전체 직원의 평균 연봉은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7개 기관의 지난해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은 약 6722만원으로, 2013년(7178만원)과 비교해 6.3%(약 456만원) 가량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국토부 산하기관 중 직원 연봉 1위 자리를 수년째 지키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약 7707만원으로 2013년(8576만원) 대비 10.1%(약 869만원) 정도 줄었다.

그 사이 HUG의 직원 평균 연봉이 전년(7056만원)과 비교해 지난해 약 7745만원까지 9.7%(약 689만원) 가량 뛰면서 국토부 산하기관 가운데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은 기관으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