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18장 입장문 내 "퇴사 여직원, 신입 아니며 고액 연봉자"

2024-08-14 11:58
"B씨의 업무 성과 저조해 불화"
성희롱 폭로, 해임 위한 빌미로 봐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연합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퇴사한 여직원과 '직장 내 성희롱 및 괴롭힘 신고 무마'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 13일 18장에 달하는 입장문을 통해 "소모적이고 피로한 일에 더 이상 연루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연이어 사실 왜곡 및 허위사실의 공격이 계속돼 바로잡는다"며 "애초에 이 일은 B씨와 무관하게 저의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한 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어도어 전 직원인 B씨는 A 임원(부대표)의 직속 부하로 근무하던 기간 성희롱성 발언뿐만 아니라 각종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렸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간부에게 경고해 달라는 하이브의 권고를 민 대표가 거부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지난 8일 SNS에 글을 올려 앞선 민 대표의 해명이 왜곡·편집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방송에 출연해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직장 내 성희롱 신고를 묵살하고 A 임원을 옹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 대표는 "그간 의도치 않게 끌려 나온 B씨의 입장을 고려해 모든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조심스럽게 대처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폭로에 "B씨는 7년 차 직급에 기본급은 임원급에 준하는 1억3000만원(인센티브 별도)으로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이었다. 하이브와 엔터업에 대한 이해가 있는 지인을 통해 추천됐으며 사업 리더 및 임원 전략 스태프를 목적으로 채용됐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B씨가 임원급에 준하는 고액 연봉을 약속받고 입사했으나 업무 역량에서 부족함을 보였고 동료 평가에서도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전 직장 보수와 열의 등을 보고 경력이 모자람에도 높은 연봉을 책정했으나 수습 기간에서 평가를 통해 연봉 하향 조정 등을 고려하게 됐다고도 했다. 

또한 민 대표는 "신고 내용과 누락된 내용을 대조해 봤을 때 왜곡된 정보를 다량 내포하고 있었기에 B씨의 신고 내용을 온전히 믿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해당 사건 조사 및 종결은 하이브 HR에서 담당했다. 결국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종결됐고 A 임원과 B씨의 화해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성희롱은 개인에게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자 오점으로 남을 수 있는 문제이기에 함부로 다뤄져서는 안 될 사안이며, 드러나지 않은 진짜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더 가벼이 치부할 수 없는 문제로 여겼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재차 묻는다. B씨의 성희롱 신고에 허위사실이 있는 점은 어떻게 설명하겠느냐. A 임원에 대한 징계 건은 하이브에서 결정한 것이기에 하이브에 문제로 삼아야 함에 왜 저를 겨냥해 언론을 통해 공격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B씨가 사과받아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불법으로 자료를 취득, 짜깁기해 디스패치에 제공한 자들"이라며 "B씨가 알 필요 없는 내용을 재구성한답시고 왜곡해 세상에 적시했으며 추잡한 상황에 지속적으로 B씨를 끌어들이는 것도 그들"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민 대표는 B씨가 등장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며 "하이브가 여러 이슈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질타받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B씨가 등장해 가해자로 지목한 이도 아닌, 애써 중재했던 저를 억지로 겨냥해 공개 사과를 원하는 것이 몹시 석연찮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현재도 자신의 해임을 위해 압박하는 여러 움직임이 있는데, 해임을 위한 빌미로 B씨를 이용한 이런 폭로가 나오게 됐다고 보고 있다. 

민 대표는 "B씨는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겠으나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을 한 바 있으니 부디 더 이상 복잡한 사안에 끼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B씨는 이날 민 대표의 입장문이 나온 뒤 자신의 SNS에 "제 입장문 게재 후 반응요약"이라며 "(어도어) 임원은 '미안하다' 장문의 카카오톡 1통, 하이브는 '미안하다, 재조사하겠다' DM(다이렉트 메시지), 민희진은 '너 일 못했잖아, 너 하이브니?' 카카오톡 77개와 현재의 입장문"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