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개설 계좌 중 75%가량 깡통계좌
2016-05-09 08:07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정부와 은행권이 국민재산 늘리기의 일환으로 내놓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75%가량이 1만원 미만의 깡통계좌인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ISA가 출시된 지난 3월 14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한 달간 은행권에서 개설된 ISA는 136만2800여개, 가입금액은 6311억여원으로 집계됐다. 계좌당 평균 가입 금액은 약 46만3000원이다.
문제는 은행 개설 전체 계좌의 74.3%에 해당하는 101만3600여개는 가입액이 1만원 이하인 사실상의 '깡통계좌'란 점이다.
100원 이하가 예치돼 동전 소리만 요란한 초소액 계좌도 2.0%인 2만8100여개에 달했다. 이들 계좌 가입액은 총 150만원으로, 계좌당 평균액은 53원이었다.
은행 중에서 ISA 계좌 평균 가입액이 가장 낮은 은행은 10만원 수준인 NH농협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ISA를 활용해 실제로 투자할 의향이 있다기보다는 일단 개설하는 데 의의를 둔 계좌가 대다수인 셈이다.
평균 가입액이 큰 증권사에서도 깡통계좌가 많았다. 출시 한 달간 증권사에서 개설된 ISA는 14만2800여개, 가입액은 3877억여원이다. 평균 가입액은 271만4000여원으로 은행의 6배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 계좌 중 1만원 이하 계좌가 36.4%인 5만2000여개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