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세금 줄이는 꿀팁, ISA와 IRP를 활용하자

2024-11-05 18:00

[사진=신한은행]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는 어떤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까. 표면이율이 낮은 절세 채권으로 이자소득을 줄이는 게 좋을까. 아니면 금리가 하락할 것에 대비해 장기 확정금리 이자지급식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금투세가 폐지 또는 유예된다면 표면이율이 낮은 절세 채권은 한층 인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낮은 표면이율만큼만 이자소득으로 과세되고 채권상환이익은 비과세되기 때문에 결국 종합과세에 합산되는 금융소득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몇 년간 이어진 고금리 영향으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늘어났고 그 영향으로 직장가입자 피부양자 자격이 상실돼 지역가입자로 전환된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건강보험료 산정 및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에서 합산 제외되는 금융소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절세 금융상품 중 연말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상품으로 2024년 세법개정안에도 포함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활용하자.

ISA는 납입한도 1억원(연간 2000만원)으로 의무 가입기간 3년 이상을 유지하면 중도해지하더라도 금융소득에 대해 일반형은 200만원, 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초과분은 9.9% 분리과세가 적용돼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개정안에는 납입한도 2억원(연간 4000만원), 비과세 한도도 일반형 500만원, 서민형 1000만원까지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4년 세법개정안에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자도 가입 가능한 국내 투자형 ISA가 신설된다고 나와 있으니 꼼꼼하게 따져보고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IRP는 연간 최대 18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고 그중 900만원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총급여 5500만원(종합소득금액 4500만원) 이하일 때는 16.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서 세금을 최대 148만5000원 절약할 수 있다. 3년이 경과된 ISA 만기자금을 IRP로 입금하면 입금액의 10%(최대 300만원) 한도로 추가 세액공제도 가능하다. (단, ISA 만기일로부터 60일 이내 입금 시)

일반적으로 국내 주식형 상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금융상품의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15.4%가 과세되고, 이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반면 IRP는 55세 이후 연금 수령 시 저율의 연금소득세(3.3~5.5%)로 과세되므로 가능한 한 연간 최대 한도로 납입해 연금액을 키울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퇴직금을 IRP로 수령해 10년 이상 연금 수령 시 퇴직소득세의 30%, 10년 경과 시점부터는 퇴직소득세의 40%가 감면되므로 일시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유리하다.

IRP로 예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안정적인 예금상품과 투자상품을 잘 배분해 운용한다면 노후자금 마련이 훨씬 수월해지고, 저율의 연금소득세 부과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국제보험협회연맹(GFIA)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전체 연금의 소득대체율은 81%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의 소득대체율 47%, 경제협력기구(OECD) 평균인 58%보다도 훨씬 높다.

OECD는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적정 소득대체율을 65~75%로 권고한다. 소득대체율이 80%대 수준이라면 사실상 노후 보장에 크게 지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미국 퇴직연금제도인 401(K)는 1981년에 도입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제도인데 최초 도입 이후 연평균 7% 이상 수익률을 보인다고 한다. 대부분 타깃데이트펀드(TDF)와 같은 자산배분 투자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2년 7월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익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품의 위험도는 초저위험부터 초고위험까지 5단계로 나뉜다. 본인의 투자성향, 은퇴시점을 고려하여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