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홍윤식 장관 26년 국무조정실 '한우물'… 국정전반 안목 정책기획통

2016-05-03 16:30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홍윤식 장관은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을 정통 관료 출신이다. 행정자치부 출범 이후 첫 국무총리실에서 배출된 장관이다.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용산고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미시간대 정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행정고시 28회로 합격해 총무처 수습행정관으로 일했고, 1987년 강원도 지방행정사무관(지역경제과)으로 본격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89년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로 자리를 옮겼다. 홍윤식 장관은 "1990년을 전후로 남북간 회담이 많이 열렸는데 당시 기획총괄을 담당하며 수 차례 준비 일정에 참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1990년대에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 및 분과위원회 회의, 남북 특사교환 실무대표접촉 등 다수 대화가 열렸다.

2013년 3월 국무1차장실 차장(정무직)에 발탁돼 2015년 7월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26년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그야말로 '한우물'만 팠다. 홍 장관을 두고 주위에서 '정책기획통', '총리실맨' 등의 애칭을 붙인 이유가 여기있다.

국정운영 기획에 능통한데 더해 2008년 외교안보정책관으로 배치, 현장에서 능력을 십분발휘해 외교 및 안보 분야의 전문성도 겸비했다는 평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총리실 내 핵심 요직으로 불리는 국무차장실 국정운영실 기획총괄정책관과 국정운영1실장을 맡아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가 출범 직후 차관급인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으로 임명됐다. 여기서 2년 가량 국정과제 추진작업을 총괄하다 2015년 7월 현직에서 떠났다. 그 시기에 국무총리 청문회 준비 과정에 참여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고향으로 내려가 가톨릭관동대학교 행정학과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강단에서 풍부한 공직 경험을 쏟아내려고 준비하던 그해 12월 홍 장관은 행자부 장관 후보자로 이름이 거론됐다. 정부에서 다시 그를 불러들였다. 국정전반의 넓은 안목과 깊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정책과제를 추진할 적임자였던 것이다.

정부3.0, 지방재정 책임성 및 투명성 확보 등을 이끌어갈 최적의 인물로 제2대 행자부 장관에 임명된 홍윤식 장관은 취임식 때 "정부 내 수많은 칸막이를 허물어 혁신하겠다"고 공언한대로 그 의지를 실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