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흉기 피살 여성 중국인 유력…신원 단서 확보
2016-04-17 22:18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제주 산간에서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17일 피해자가 불법 체류 중인 중국인일 것으로 보고 주변 인물 등을 대상으로 살해 용의자를 찾고 있다.
이날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탐문수사를 벌이던 중 숨진 여성을 안다는 제보자를 만나 이 인물과 주변 인물을 조사하고 있다.
제보에 따라 출입국 기록 등을 살피며 숨진 여성이 맞는 지 확인 작업을 거쳤고, 중국인 등 외국인에 대한 도내 출입기록 7만여건을 조사한 뒤 숨진 여성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이들을 추렸다.
경찰은 이같은 수사를 통해 숨진 여성이 무사증 관광객으로 제주에 왔다가 불법 체류하는 중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제보에 따라 여성이 작년 10월 제주에 입국했던 기록도 찾았다. 신원이 어느 정도 파악됨에 따라 용의 선상에 오를만한 인물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숨진 여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내용도 조만간 나온다.
이 여성은 163㎝가량의 키에 모발은 밝은 갈색이나 노란색 고수머리였다. 노란색과 청록색 패턴 줄무늬 스웨터와 중국 쇼핑몰 상품인 청색 치마와 검정 레깅스를 착용했다.
신발은 바닥에 'Design By Korea'라고 적혔고 삼각뿔 모양의 징이 박힌 검은색 반부츠(235㎜)를 신었다.
여성은 지난 13일 서귀포시 안덕면 야초지에서 예리한 흉기에 6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로 보아 경찰은 사망시점이 1∼4개월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