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컬래버레이션 없인 못 살아

2016-04-18 00:01

[사진=(왼쪽부터) 더페이스샵, 캐시캣, 미샤 제품]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화장품 제품이 인기 캐릭터들과 손잡은 컬래버레이션 제품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만화 캐릭터인 무민과 카카오 프렌즈 등을 연계해 제작한 화장품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이에 관련 업계가 지속적으로 협업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애경의 경우 2007년부터 디자인센터를 설립해 '키덜트족' 대상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키덜트족이란 유년 시절 즐기던 만화나 먹거리 등을 다시 찾는 20~30대 세대를 말한다.

애경 측은 "캐릭터를 입힌 제품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에 제품을 게시해 자체 홍보 효과까지 발생한다"며 "제품의 특징이나 성분만을 강조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의 경우 브랜드 VDL과 더페이스샵에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덧입힌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VDL이 지난해 카카오 캐릭터와 손잡고 내놓은 제품은 판매 6일 만에 한정 수량 1만개가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브랜드 미샤와 라인 캐릭터를, 어퓨와 캐릭터 도라에몽을 각각 조합시켰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도라에몽 에디션은 온라인 출시 첫날 1시간 만에 전 품목이 매진됐고, 현재 판매 중인 라인 협업 제품도 판매 현황이 좋다"고 귀띔했다.

화장품 업계가 이처럼 캐릭터를 제품에 반영하는 이유는 고객들에게 제품의 친밀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캐릭터처럼 거의 매일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제품에 있으면 친숙함이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정 캐릭터를 포함한 제품은 구매력이 좋은 마니아층이 타깃으로 보통 한정 수량으로 생산해 소비 심리가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 경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품 자체 차별성보다 디자인에 주력한 마케팅이 업계 발전에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며 "기능과 효과를 가진 순수한 화장품 제품의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