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부가가치 사업으로 위기 타개해야"

2016-04-17 16:18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고부가가치 신사업 창출만이 카드업계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전운 기자 = "금융개혁과 IT의 발달로 금융업권 간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뿐 아니라 모든 금융업체들이 무한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사업모델로 위기를 타개해야 합니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카드업계가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부가가치 창출'을 내걸었다. 신사업 다각화를 통한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올해 카드업계에 신규 사업으로 인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드업계 숙원사업이었던 부수업무가 네거티브로 전환된 만큼 지난해부터 각 카드사별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사업모델을 다각적으로 검토했기 때문이다.

◆ 빅데이터 등 신사업으로 위기 극복

김 회장의 말처럼 최근 카드업계는 기존의 단순 신용판매, 금융상품(현금서비스·카드론) 판매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협회와 카드사들이 준비했던 부가가치 창출 사업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금융과 통신 간의 결합상품 출시나 아파트관리비 결제대행업무 재개 등 카드사의 부수업무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아직 성과는 미미하지만 카드사들의 이런 시도가 계속된다면 업계의 위기를 극복할만한 충분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그중에서도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신용카드업은 빅데이터 서비스의 핵심으로 성장 가능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다양한 산업에 접목시켜 소비자편익 증진과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회도 빅데이터 등 카드업계 수익 다각화를 위해 조사·연구기능을 강화하고 영업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가맹점 수수료율 시장원리에 맡겨야

카드업계는 지난 1월 원가하락에 따라 영세·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우선 내리고 일반가맹점은 시장 원리에 따라 카드사 자율로 수수료율을 정하기로 했다.

이로인해 일부 일반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인상되자, 해당 가맹점은 물론 총선을 앞둔 정치권까지 앞장서며 인상에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근수 회장은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은 적정원가를 기반으로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수수료율 조정과정에서 수수료가 인상된 일부 가맹점에 대해서는 가맹점 애로 신고센터를 통해 개별 사안별로 불합리한 점을 점검하고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원리에 따라 수수료율이 결정되지 않아, 이는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특성상 향후 기준금리 인상시 조달금리가 인상돼 추가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소비자에게도 피해(부가서비스 축소, 대출금리 인상 등)가 돌아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맹점수수료율의 조정은 적정원가를 기반으로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 무서명거래 확대 위해 3당사자간 충분한 논의 이뤄져야

무서명거래 확대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단, 지급결제 시장 참여자들의 역할과 기능이 자연스럽게 재정립돼야 한다고 조건에서다.

무서명거래 확대로 밴대리점은 일부 전표매입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카드사·밴사 및 밴대리점 간 입장 차이가 일부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5만원 미만 무서명거래의 경우 소비자가 서명하는 과정이 없어 거래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무서명거래에 따른 부정사용이 발생하더라도 카드사에서 해당부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므로 고객에게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카드산업의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3당사자 간 충분한 논의를 통해 이러한 매입수수료에 대한 입장 차이가 좁혀져야 된다”고 설명했다.

또 IT기술의 발달로 국내 지급결제시장은 간편결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카드사 또한 소비자의 결제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지급결제 시장 참여자들의 역할과 기능은 자연스럽게 재정립 되야 할 것”이라며 “밴사 및 밴대리점 또한 IT기술과 변화된 시장환경에 맞춰 스스로를 변화된 환경에 맞춰 합리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여신금융교육연수원 통해 교육사업 인프라 확대
 
최근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협회의 교육기능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월 회원사의 교육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운영하고 교육사업의 인프라를 확대를 위해 여신금융교육연수원을 신설했다. 김근수 회장이 업계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한 결과물이다.

지난 2월 15일 첫 강의를 시작한 연수원은 향후 회원사 임직원에 대해 특화된 전문교육과 더불어 신용카드 모집인에 대한 준법교육 그리고 일반인 대상 금융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교육 수요에 보다 충실히 대응해 각사별 교육이 연수원으로 통합·집중될 경우, 축적된 지식과 경험이 업계 전체로 확대될 것”이라며 “연수원은 네트워크화를 통해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이끄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